김현수 못 잡은 LG,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고? 더 큰 협상이 기다린다, 원샷 처리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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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3년 사이 두 번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LG는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한 차례 씁쓸한 일을 겪었다. 원래라면 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었던 김현수(37)를 놓친 것이다.
팀의 핵심 타자이자 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LG의 팀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김현수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LG와 4+2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했다. 첫 4년이 총액 90억 원, 그리고 2년의 옵션이 실행되면 25억 원을 더 받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김현수가 옵션 자동 실행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맹활약으로 오히려 가치가 뛰며 일이 꼬였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한도를 초과한 역사상 첫 팀으로 기록된 LG는 내년에 이 기준을 깰 생각이 없었다. 제한된 예산에서 박해민과 김현수를 모두 잡아야 했고, 결국 경쟁이 붙어 가격이 오른 김현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LG는 대신 박해민에 예산을 더 쏟아 부어 4년 총액 65억 원에 계약했고, 김현수는 LG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KT와 3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해 팀을 떠났다. 50억 원 모두가 보장 금액이었다.
이렇게 LG의 오프시즌은 마무리되는 것 같지만, 사실 끝나지 않은 일이 있다. LG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굵직한 내부 FA 선수들이 나온다. 팀 부동의 리드오프인 홍창기(32)가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고, 주전 포수인 박동원도 어느덧 계약 기간이 끝난다. 이중 홍창기와 비FA 다년 계약을 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11월 중하순까지 홍창기와 협상 테이블은 없었다. LG가 다년 계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는 게 홍창기 측의 설명이다. 여차하면 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아도 되니 급할 것은 없다는 속내다. 사실 비FA 다년 계약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 하는 게 여러모로 이상적이다. 별다른 결론 없이 시즌에 들어가면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자연히 커지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출루율을 가진 선수다. 장타가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걸출한 순출루율로 팀에 공헌한다. 올해도 큰 무릎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 51경기에서 타율은 0.287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0.399에 이른다. 4할 출루율만 네 차례를 달성했고, KBO리그 통산 출루율이 무려 0.428에 이른다. 진정한 출루 머신이다.
나이가 들수록 파워는 감소하기 마련이지만, 가장 마지막에 쇠퇴하는 것이 눈이라는 말이 있다. 홍창기는 33세 시즌에 FA가 되지만, 출루율에 중점을 둔 팀이라면 크게 개의치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2026년 시즌 성적도 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경쟁이 붙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2026년 건재를 과시하며 또 4할 초·중반대 출루율을 기록한다면 가치는 불어날 수도 있다.

LG도 아직 홍창기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만큼 홍창기 협상에 기본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협상을 하면서 자연히 에이전트 측과 만나게 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뭔가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데는 업계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만약 이 자리에서 서로간의 이견을 확인하게 된다면 결국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G가 샐러리캡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어차피 지금 제시 조건과 시즌 중 제시 조건에 큰 차이를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올해 연봉이 6억5000만 원에 이르는 고액 연봉자다. 부상 때문에 고과 산정의 가장 기본이 되는 출전 경기 수가 현격하게 부족했다. 이 때문에 삭감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LG가 다년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보상 장벽을 높게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혹은 내년 연봉까지 포함된 5년 수준의 ‘패키지 딜’을 결정할 수도 있다. 최근 호성적으로 선수단 몸값이 치솟은 LG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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