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무엇 때문에 이적을 선택했을까… 팬 때문은 아니었다, 꾹꾹 눌러쓴 편지로 진심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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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은 베테랑 타자이자,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최형우(42)와 계약을 3일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와 2년 총액 26억 원(인센티브 포함)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사실 오프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최형우의 이적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았다. 보상 등급은 C등급이었지만, 올해 연봉이 10억 원이라 보상금만 15억 원이었다. 분명 현역이 그렇게 오래 남지 않은 선수였기에 타 팀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KIA도 2024년 시즌을 앞두고 한 계약처럼 1+1년에 총액 30억 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잔류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을 법하다.
하지만 최형우 영입의 명분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삼성이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친정팀이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의 지명을 받았고, 이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삼성에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2016년까지 삼성에서 뛰며 ‘삼성 왕조’의 주역 중 하나였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고정 지명타자의 팀이 아니었기에 최형우의 자리도 마련할 수 있었다.
삼성은 보상금 15억 원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화끈하게 지갑을 열기는 어려웠다. 원태인 구자욱과 향후 계약도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인센티브를 포함해 2년 26억 원을 최종적으로 제안했다. 이는 KIA의 제시 금액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삼성의 최종 오퍼를 들은 최형우는 삼성 이적을 선택했다. KIA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협상 테이블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1+1년이 아닌 2년을 보장했다는 것, 인센티브 달성 조건 등에서 최형우의 마음을 샀을 것이라 본다. 그것이 아니라면 굳이 KIA를 박차고 나올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는 추측도 있지만 KIA도 인센티브 달성 조건을 수정하는 등 협상 자체에는 최선을 다했기에 선수 스스로 입을 열기 전에는 추측의 영역으로 남겨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이적을 해도 최형우의 눈에는 KIA 팬들이 밟혔다. 9년 동안 뛰면서 정이 든 KIA 팬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최형우는 삼성 구단을 통해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 광주에서 9년 동안 저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항상 팬분들이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그 마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족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추억을 항상 간직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편지를 남겨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KIA 팬들에게 보내는 꾹꾹 눌러 쓴 편지를 공개하면서 “광주를 떠나며 팬분들게 인사를 드리고 싶어 편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기아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잊을 수 없이 행복한 순간들로 남아 있습니다. 이적을 결정하면서 무엇보다도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음을 시사했다.

이어 최형우는 “여러분이 제게 보내주신 믿음과 과분한 사랑을 생각하면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제가 떠나더라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추억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면서 “기아에서의 시간은 제 야구 인생을 다시 한번 뜨겁게 만들어 준 값진 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감사했고 앞으로도 깊이 감사드릴 겁니다. 여러분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수로 계속 뛰겠습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최형우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FA 역사상 첫 100억 이상 계약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값어치를 해내며 오랜 기간 팀의 4번 타자로 뛰었다. 최형우는 2017년과 2024년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KIA에서의 9시즌 동안 1167경기에 나가 타율 0.306, 185홈런, 826타점, OPS 0.909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팬들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작별이라 더 서글픈 하루가 지나가는 가운데 삼성과 KIA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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