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안치홍은 결국 9월을 끝으로 김경문의 구상에서 사라졌다…비극적 결말, 2025 ‘새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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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1일 인천 SSG 랜더스-한화 이글스전. SSG가 9회말 2사 후 현원회와 이율예의 극적인 대포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무너뜨리고 대역전승한 날이었다. 그 두 방으로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화는 1위 결정전을 바라보다 허무하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만족했다.

두 팀의 승부 자체보다, SSG 영건들이 1~2위를 결정하는 한 방을 날렸다는 점에서 진한 여운이 남는 경기였다. 한화는 그만큼 충격 속에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한화는 3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류현진의 10승 도전도 포기하고 플레이오프 모드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날 경기를 앞두고 한 가지 특이사항이 있었다. 한화 베테랑 타자 안치홍(35)이 1군에서 빠졌다. 구단이나 김경문 감독의 별 다른 설명은 없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의 디시전이었다. 당시만 해도 안치홍이 가을야구에서 배제될 것인지 100% 단정하긴 어려웠다. 타격감이 좋지 않으니 10월 원정일정에 동행하지 말고 미리 가을야구를 준비하라는 배려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틀린 적 없다. 다수의 사람이 예상한대로, 김경문 감독은 9월 일정을 끝으로 안치홍에 대한 기대를 조용히 접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는 16일 KBO를 통해 17일부터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공개했다.
내야수는 무려 8명이나 포함됐다. 심우준, 이도윤, 노시환, 하주석, 권광민, 채은성, 문현빈, 황영묵이다. 결과적으로 시즌 내내 확실한 주전 2루수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이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6년 72억원 FA의 굴욕이다. 안치홍은 한화에서 맞이한 첫 시즌이던 2024년에도 128경기서 473타수 142안타 타율 0.300 13홈런 66타점 64득점 장타율 0.427 출루율 0.370으로 괜찮았다. 수비에 대한 아쉬움과 별개로, 타격에선 여전히 3할 안팎의 타율과 10~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였다. 여전히 매력 있는 공격형 내야수였다.
그러나 올해 안치홍은 희한하게 안 풀렸다. 본인은 어렸을 때부터 했던 모든 훈련을 다 해봤다고 했는데 끝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66경기서 174타수 30안타 타율 0.172 2홈런 18타점 9득점 장타율 0.230 출루율 0.245 OPS 475 득점권타율 0.238.
김경문 감독도 최선을 다했다. 시즌 막판까지 안치홍을 포기하지 않았다. 대타만 아니라 대주자로도 기용하면서 안치홍에게 동기부여를 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팀에 미안할 베테랑에게 팀에 공헌할 기회를 줬던 것이었다. 일종의 배려였다.
실제 안치홍은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최선을 다했다. 다만 끝내 타격에서 본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사실상 안치홍이 극적으로 엔트리에 합류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35세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많은 나이도 아니라는 점에서 올해 안치홍의 극도의 부진은 미스터리하다. 어쨌든 한화에서 내년부터 4년간 더 뛰어야 하니, 이 고민을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 파트 등의 도움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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