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에게 WBC는 안 중요하다…한화 160km 클로저 부활, 양상문 계획대로 풀리면 ‘떳떳한 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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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러닝을 많이 해야 한다.”
김서현(21, 한화 이글스)이 예상대로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했다. KBO는 3일 내년 1월에 사이판에서 개최할 1차 훈련명단에 김서현을 제외했다. 김서현은 지난달 K-베이스볼시리즈서 체코와의 2차전서 또 다시 불안한 제구를 드러냈고, 일본과의 2차전서는 실점하지 않았으나 역시 아슬아슬한 피칭을 했다.

김서현의 사이판 훈련명단 제외가 곧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무산은 아니다. 단, 현실적으로 사이판 훈련명단에 없는 선수를 WBC에 데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KBO는 이날 WBC 예비명단 35명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제출했다. 김서현이 여기에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도 알 수 없다.
사실 김서현의 지난달 K-베이스볼시리즈 차출도 무리였다는 시선이 많았다. 정규시즌 막판,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서 똑 같은 패턴으로 흔들리거나 무너졌는데, 갑자기 대표팀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긴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었다. 실제 김서현의 투구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김서현은 2026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 시즌과 같은 문제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년을 차분하게 설계하는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설령 내년 WBC에 못 나가더라도, 훗날 대표팀은 언제든 나갈 수 있다. 21세다. 야구를 해야 할 날이 했던 날보다 훨씬 많다. 올 시즌 준비를 잘 해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9월 나고야-아이치시안게임서 곧바로 태극마크를 다시 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지난달 말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해 내놓은 얘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당시 양상문 코치는 김서현이 스리쿼터의 특성을 살려 조금 날리는 공을 던져야(양상문 코치는 내추럴 싱커라고 표현했다) 효과를 보는데, 오히려 시즌 막판엔 제구가 좋아져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늘어나면서 결정타를 많이 맞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날리는 공을 많이 던져도 볼넷의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타자들이 100% 참을 수는 없다. 때문에 양상문 코치는 김서현에게 볼넷-삼진-볼넷-삼진-볼넷-삼진이란 심정으로 “막 던져라”고 했다. 제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엔 막 던지지 못했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스피드가 150km대 초반으로 떨어졌으며,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늘어나면서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결국 양상문 코치는 김서현이 장기레이스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키워서 구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즌 막판까지 154~155km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위를 유지하고, 조금 더 날리는 공을 던지면 볼넷을 주더라도 실투로 무너지는 케이스가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다.
결국 김서현은 단순히 마운드에 오르는 것보다 러닝을 충실히 하며 시즌 준비과정의 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양상문 코치는 김서현은 물론이고 자신이 한화에서 투수들을 지도하는 기간에는 러닝을 강조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미 한화 투수들도 알고 있다며 웃었다.

김서현의 사이판 캠프 명단 제외는, 결국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WBC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설령 WBC에 못 가더라도 경기력 회복이 훨씬 더 중요하다. 김서현이 한화에서 뛰는 동안에는, 현실적으로 다른 투수가 클로저를 맡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의 믿음은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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