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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던지더라" 꽃감독이 기대한 이유 있었네...'2⅔이닝 깔끔투'로 KIA 구한 성영탁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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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영건 성영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올라와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성영탁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 구원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5월 20일 수원 KT 위즈전 2이닝)을 소화했다.

KIA는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코디 폰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양현종이 3이닝도 못 버티고 내려갔기 때문이다. 2⅓이닝 8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KIA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위닝시리즈와 함께 주말 3연전을 마무리하고 싶었고, 조금 이른 시점에 불펜을 가동했다. 한화에 2-5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1·2루에서 성영탁을 올렸다. 포수도 바뀌었다. 김태군이 빠지면서 한준수가 교체 출전했다.






성영탁은 첫 타자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황영묵에게 1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2루타, 하주석의 희생번트 이후 문현빈, 노시환을 각각 2루수 뜬공,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선수는 성영탁이었다. 채은성의 좌익수 뜬공, 이진영의 포수 뜬공 이후 안치홍의 땅볼 때 1루수 황대인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최재훈의 안타가 나오면서 상황은 2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성영탁은 황영묵의 낫아웃 삼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성영탁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KIA는 4회말 황대인의 솔로포, 6회말 황대인의 2타점 적시타로 5-5 균형을 맞추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결과적으로 성영탁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경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이후 KIA는 연장 승부 끝에 한화를 7-6으로 제압하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성영탁은 "내가 잘 던져서 팀이 이겼다기보다는 타자들이 어려운 투수의 공을 잘 쳐서 점수를 뽑았기 때문에 이긴 것 같다"며 "고등학교 시절에도 어려운 경기에 많이 나가고, 대회 결승전(2학년 봉황대기·3학년 황금사자기)에서 두 차례 던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04년생 성영탁은 동주초(부산서구리틀)-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원상현(KT 위즈)과 함께 부산고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으며, 3학년이었던 2023년에는 부산고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성영탁은 입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단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꾸준히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성영탁의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23경기 40이닝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

성영탁은 올 시즌에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묵묵하게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고, 13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5⅓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7을 마크했다. 






성영탁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달 20일이었다.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건국의 빈자리를 성영탁이 채우게 됐다. 이미 기존 불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KIA로선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했다.

성영탁은 1군 데뷔전이었던 5월 20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8일 경기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일 경기를 앞두고 성영탁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KIA 감독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하지 않고 있어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 (성)영탁이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 1군 첫 경기 때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지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잘 던지더라. 잘 체크하면서 6회에 중심타선이 나오면 필승조를 써야겠지만, 하위타선이 걸릴 때는 영탁이를 기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성영탁은 "첫 등판 이후에 (타자들이) 내 공에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그때부터 잘 된 것 같다. 팀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필승조는 누구나 다 맡고 싶은 보직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과정을 밟다 보면 언젠가는 필승조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큰 자리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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