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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젖어서"… '도미니카 출신' 가라비토도 놀란 '대프리카'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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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가라비토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완벽한 투구로 SSG 랜더스 타선을 잠재웠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바로 날씨였다. 






가라비토는 23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81구를 던져 무실점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9-0으로 SSG를 완파했다.

데니 레예스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가라비토는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첫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5이닝 1실점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NC전에서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은 달랐다. 유일한 득점권 위기가 2회일 정도로 완벽투를 뽐냈다. 이 위기도 가라비토가 자초한 것이 아닌 유격수 이재현의 송구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5회와 6회,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병살타를 끌어내며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가라비토는 7회까지 완벽투를 펼쳤고 8회 육선엽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가라비토는 경기 후 "첫 승을 해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한 가라비토는 "지난 경기에서는 볼과 볼넷이 많았지만 그것도 야구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날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 만족스럽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최대한 발전하기 위해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고치려고 했다.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지만, 좋은 날에 최대한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비교적 적은 투구수였기에 완봉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 법하지만 가라비토는 " 2주간 많이 쉬었기에 7이닝이면 충분했다. 완봉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며 단호히 답했다.

가라비토는 이날 경기 후 동료들로부터 첫 승 기념 물세례를 맞았다. 인터뷰 내내 그의 유니폼은 젖어있었지만 가라비토는 경기 도중에도 많은 땀을 흘렸다고 토로했다. 






분지 지형의 대구는 한여름 폭염의 대명사로 꼽힌다. 마치 아프리카처럼 덥다는 이유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이날 대구의 오후 9시30분 기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날씨는 29.6도, 습도 72%로  체감 온도는 무려 31도에 다다랐다.

가라비토는 "경기 도중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유니폼도 2벌이나 갈아입었다. 또 던지는 팔 쪽에 땀이 너무 많이 흘러 최대한 수건으로 닦으면서 억제하려고 했다. 도미니카도 덥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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