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대행 체제' 두산, 일주일 2승인데 왜 환영받을까…회피 없는 정면돌파 팬들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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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승엽 감독 사임 전 두산은 23승 3무 32패로 승률 0.418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의 빈자리를 채운 조성환 감독대행은 6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승률로 보면 0.333에 그쳤고, 그만큼 포스트시즌 진출권과 멀어졌다. 하지만 두산 팬들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조성환 대행의 방향성은 분명 환영을 받고 있다.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두산은 두 차례 3연전을 모두 1승 2패로 마쳤다. KIA에 2패 뒤 1승, 롯데에 1승 뒤 2패했다. 득실 마진으로 보면 19득점 35실점(30자책점)으로 -16점. 득점은 저조했고 실점은 많았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와 경기 차는 1일 6.5경기에서 8일 현재 7.5경기로 더 벌어졌다.
그래도 조성환 대행을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선수 기용 방식이 확실히 달라졌다. 조성환 대행은 3일 임시 사령탑을 맡자마자 선수단에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양석환과 강승호, 조수행을 1군에서 말소했다. 세 선수 모두 이승엽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지난해에는 한 차례의 1군 말소도 없이 190일을 채웠다. 그래서 이들을 부상 아닌 이유로 1군에서 말소한 조성환 대행의 결단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성환 대행은 3일 경기에 앞서 "제안은 내가 했다.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엔트리를 조정하게 됐다. 그 선수들이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다시 여기서 뛸 거다. 그 시기는 내 눈으로 확인하거나, 퓨처스 팀 보고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1군 등록까지 필요한 열흘만 채우면 돌아오는 재조정 형태가 아니라, 경기력을 회복해야만 부르겠다는 시그널을 확실히 줬다.
신인을 동시에 3명이나 선발 라인업에 넣은 4일 경기는 파격 그 자체였다. 유격수 이선우, 2루수 김준상, 3루수 박준순이 선발 출전했다. 투수 기용도 파격적이었다. 선발투수 최민석도 신인, 경기를 마무리한 홍민규 역시 신인이었다. 이 두 선수가 9이닝 가운데 7이닝을 책임졌다.
조성환 대행 체제의 두산은 이렇게 새 얼굴의 비중이 늘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두산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간 선수는 24타석의 김재환이고, 그 다음이 23타석의 제이크 케이브와 신인 박준순이다. 박준순은 타율 0.333으로 기회를 준 만큼 성과까지 냈다. 롯데와 대형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김민석도 20타석을 얻었고 타율 0.353으로 활약했다. 김민석은 앞서 이승엽 감독 체제 58경기 가운데 24경기에 출전했지만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는 6경기에 전부 나왔다.
조성환 대행은 그렇다고 지금의 두산을 '리빌딩 팀'으로 정의하지는 않았다. 아직 그럴 수 있는 시기가 아니기도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이기는 경험을 많이 쌓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크기 때문이다. 조성환 대행은 "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며 젊어진 선수단의 각성을 기대했다.
무엇보다 조성환 대행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자신의 책임을 굳이 부정하거나 피해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내 책임' 같은 두루뭉술한 표현을 쓰지 않고 실수가 있었다면 확실히 자신의 오판을 인정했다. 두산 팬들은 이런 태도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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