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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폰세의 발목을 붙잡았다… KIA 위기에서 구한 신예, 이범호 눈도 번쩍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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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폰세의 발목을 붙잡았다… KIA 위기에서 구한 신예, 이범호 눈도 번쩍 뜨였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 5월 20일 kt와 경기에서 이범호 KIA 감독은 한 선수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넣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적절한 상황에 잘 쓰면 팀 불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그림이 그려졌다.

이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은 선수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10라운드(전체 96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성영탁(21)이었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던지지 못하고 2군에서만 23경기에 나선 성영탁은 올해 팀 불펜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지난 5월 20일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등록돼 곧바로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KIA는 김건국 이형범 등의 부진으로 길게 던져줄 수 있는 계투 요원이 부족했고, 성영탁이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 감독이 주목한 부분은 구속이나 변화구 완성도는 아니었다. 공격적으로 던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완벽한 투구 내용은 아니더라도 경기를 빨리 진행하고,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이 감독은 “kt하고 할 때 2이닝을 던졌는데 프로 (1군) 첫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배짱이나 이런 게 있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이후 성영탁은 로우 레버리지 상황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등판 기회를 얻었고, 등판할 때마다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1군에 자리를 잡았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던지면서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쌓았다. 불펜이 불안하고, 몇몇 선수 외에는 등판 시점이 어지럽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 감독은 성영탁을 언제 넣어야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화와 폰세의 발목을 붙잡았다… KIA 위기에서 구한 신예, 이범호 눈도 번쩍 뜨였다




이 감독은 8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직구를 던질 때도 자신 있게 던지고, 커브도 잘 던지는 것 같다. 컨트롤도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다”면서 “이기는 경기에 나가는 투수들은 안타를 맞고, 홈런을 맞고 이런 것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최대한 잘 던질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볼넷을 주면 꼭 점수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쓴다. 중심 타선에는 필승조를 써야겠지만 6회에 하위 타선에 걸린다든지 이럴 때는 우리가 조금 과감하게 써도 괜찮지 않을까 본다. 우선 영탁이가 잘 막을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할 때 선택을 잘해주는 부분들도 생각을 하면서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런 성영탁은 8일 광주 한화전에서 영웅적인 몫을 해냈다. KIA는 이날 경기 초반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가뜩이나 상대 선발이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로 공인되는 코디 폰세인데, 반대로 베테랑 양현종이 2⅓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점)하면서 자기 몫을 못했다. 만약 여기서 추가 실점을 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한화 쪽으로 넘어가 남은 경기에 의미가 사라지는 최악의 경우가 생길 수 있었다.

그때 마운드에 오른 성영탁이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경기를 잡아주는 실로 대단한 몫을 해냈다. 이날 성영탁은 2⅔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면서 2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도망가는 한화의 발걸음을 잡았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력과 침착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존에 걸치는 공들이 약한 타구를 유도하면서 적은 투구 수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황대인의 솔로포, 그리고 6회 황대인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KIA는 이후 필승조를 총동원하며 7-6으로 이기고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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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은 8일까지 시즌 8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기막힌 출발을 알렸다. 피안타율은 0.14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0에 불과하다. 물론 구위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니라 향후 피안타율은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볼넷을 많이 주는 선수는 아니라 안정적인 이닝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범호 감독도 최대한 부담이 덜한 타순에 성영탁을 올려 기존 불펜 투수들의 몫을 덜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사실 2군에서부터 칭찬이 자자한 선수였다. 겨울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KIA 2군 관계자는 “지난겨울에 함평과 개인 시설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상화 코치가 가르쳐주는 것도 정말 열심히 따라 했다”면서 지금의 성적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직 젊은 선수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상황은 새로운 스타 출현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있다. 성영탁이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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