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했는데 그냥 던져" 김태형 감독 한마디가 박세웅을 10승 투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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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맹봉주 기자] 지나가며 한 말이 듣는 사람에겐 크게 울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1로 이겼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이름값을 했다. 7이닝 95구 던지며 6탈삼진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의 2연패를 끊어내는 승리였다.
박세웅은 6시즌 연속 100이닝(역대 45번째), 100탈삼진(역대 14번째) 이상 기록했다. 또 2022년 이후 세 시즌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팀이 힘들었는데 이길 수 있는 경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후반기가 막 시작했다. 계속 좋은 모습으로 시즌 마무리까지 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박세웅은 부침이 많았다. 5월 17일 이후 5실점 아래를 기록한 건 딱 두 번. 6실점 이상으로 와르르 무너진 경기는 세 번이나 있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점을 훌쩍 넘어갔다.
구위보다는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박세웅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하나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피칭의 리듬이나 밸런스를 더 찾으려고 노력했다. 볼 배합에 있어서는 (유)강남 형이랑 매일 같이 얘기를 했다. 오늘(23일) 경기 전에도 얘기를 했고, 경기 중간에도 대화를 했다"고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했다.
이날 박세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졌다. 4개의 구종이 모두 적절한 비율로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
키움 타자들은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박세웅 스스로도 "오늘(23일)은 내가 던진 4가지 구종 제구가 다 잘됐다"고 인정할 정도로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박세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 끝나고 힘든 상황에서 감독님을 호텔에서 마주쳤다. 9승했는데 그냥 던지라고 하더라. 사실 그렇게 말씀해주는 것만으로도 선수 입장에선 고맙다. 내 투구에 더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었다"며 "미디어 인터뷰에서 항상 우리 팀 내 외국인 선수를 빼면 에이스라고 말해주신다. 늘 내게 믿음을 주시는 부분이 있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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