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우가 KIA 1루 꿰차면 김석환에게 생존기회 열린다…김종국 실패했던 그 승부수, 4년만에 빛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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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선우(29)가 1루를 꿰차면, 김석환(28)에게 생존기회가 열린다?
KIA 타이거즈는 11월 마무리훈련을 통해 올 시즌 히트상품 오선우의 확실한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이 시즌 막바지부터 공언했다. 오선우가 아직 1군에서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가 아닌데, 1루와 외야를 겸하게 하는 건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했다.

오선우는 외야보다 1루가 편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오선우가 1루에 자리를 잡으려면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결별해야 한다. 내년엔 김도영이 돌아온다. 위즈덤을 붙잡을 경우 풀타임 1루수로 써야 한다. 그러나 KIA는 위즈덤을 잡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해 오선우가 내년에 주전 1루수로 개막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훈련을 통해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갖긴 해야 하지만 말이다. 전략적으로도 좋다. 좌투좌타 오선우가 1루 수비에 좀 더 능숙해지면, 자연스럽게 1,2간을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미트를 오른손에 끼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주전 2루수 김선빈의 수비범위가 전성기보다 좁아졌다.
물론 KIA가 위즈덤과 결별하고 다시 1루수 외국인타자를 구할 수도 있다. 어쨌든 외국인타자는 포지션보다 잘 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윤도현의 1루 겸업 가능성도 대두했는데, 장기적으로 2루에 자리잡는 게 어울린다.
오선우가 외야에서 완전히 빠지면, 김석환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 물론 외국인타자를 외야수로 뽑으면 외국인타자, 김호령, 나성범이 주전으로 뛸 것이다. 그러나 나성범은 부상이 잦다. 김호령은 올해 주전으로 올라섰다. 애버리지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 게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이우성과 최원준이 NC 다이노스로 떠난 건 무조건 김석환에겐 이득이다.
장기레이스에서 제4의 외야수는 주전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김석환이 내년에 거기까지 성장하면 KIA는 만족할 수 있다. 올해 야수진에서 오선우의 재발견, 김호령의 업그레이드, 윤도현과 정현창의 잠재력 확인이 가장 눈에 띄는 수확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김석환도 2017년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47경기서 117타수 31안타 타율 0.265 2홈런 16타점 OPS 0.710. 데뷔 후 가장 많은 134타석을 소화했다. 시즌 중반 기화를 많이 받다가 시즌 막판에 다시 기회가 줄어들었다. 김호령이나 오선우처럼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으나 예년보다 기술적 성장이 확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김석환은 한 방 있는 왼손 거포였지만, 변화구 공략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올해 김석환은 자신만의 타격자세를 갖추고 자기 야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다. 1군에서 생존할 수 있는 준비를 드디어 갖췄다고 보면 된다.
예년보다 변화구 공략 능력이 좋아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석환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여전히 타율 0.217, 0.182였다. 그러나 포크볼 0.381, 커브 0.500으로 좋아졌다. 투수들이 김석환에 포크볼과 커브를 각각 10.4%, 16% 사용했다.
김석환은 전임감독의 첫 시즌이던 2022년, 개막과 함께 주전 좌익수로 1개월간 집중적으로 기회를 받았으나 자리잡지 못했다. 이후 2~3년간 방황하다 올해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어느덧 내년이면 29세다. 더 이상 나이가 적지 않다. 내년엔 확실히 제 4의 외야수로 거듭나야 외야진의 전체적인 생산력도 더 좋아질 수 있다. 수비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발전했다는 평가다.

전임감독의 실패한 승부수가 4년만인 2026시즌에 적중할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은 여전히 김석환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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