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기쁨 대신 슬픔 선택한 NC…마지막 아웃카운트 후 모두 모여 고개 숙였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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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기쁨 대신 슬픔 선택한 NC…마지막 아웃카운트 후 모두 모여 고개 숙였다 [고척 현장]](/data/sportsteam/image_1743868837664_12322450.jpg)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승리의 세리머니는 없었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모두 고개를 숙였다.
NC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3연패를 벗어나며 시즌 전적 5승 5패를 기록했다.
연패에 빠졌던 NC는 투타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었다. 2회말 박주홍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0-3으로 선취점을 헌납했지만, 3회초 김주원의 2점 홈런(시즌 1호)과 박건우의 1타점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이어 4회초에는 손아섭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승리 기쁨 대신 슬픔 선택한 NC…마지막 아웃카운트 후 모두 모여 고개 숙였다 [고척 현장]](/data/sportsteam/image_1743868837925_25063096.jpg)
NC는 선발 등판했던 라일리 톰슨이 제구 난조를 보여 실점했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고, 4회말 폭투로 실점해 5-4가 됐다. 5회말에는 라일리가 만든 위기 상황에서 최성영이 김건희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5-5로 따라잡혔다.
타선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6회초 맷 데이비슨이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박건우가 희생플라이를 쳐 7-5로 승리했다. 구원 투수 최성영과 전사민은 각각 5회말 2사 만루, 전사민은 7회말 1사 1,2루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승리 기쁨 대신 슬픔 선택한 NC…마지막 아웃카운트 후 모두 모여 고개 숙였다 [고척 현장]](/data/sportsteam/image_1743868838187_25106193.jpg)
NC는 9회말 2사 1루에서 루벤 카디네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주장 박민우를 필두로 마운드에 모인 선수단은 하이파이브나 특유의 기운을 북돋는 몸짓 없이 전원 고개 숙여 묵념했다.
![승리 기쁨 대신 슬픔 선택한 NC…마지막 아웃카운트 후 모두 모여 고개 숙였다 [고척 현장]](/data/sportsteam/image_1743868838458_2190133.jpg)
최근 NC는 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야구장 내 구조물 알루미늄 루버가 4층 높이에서 떨여져 경기를 관람했던 관중 세 명을 다치게 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분은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사건 발생 후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2~4일 홈에서 치러질 SSG 랜더스와 주중시리즈가 취소된 건 물론, 구장 시설물 안전점검 탓에 퓨처스리그 경기장인 마산야구장에서 훈련했다.
선수단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재개된 일정을 소화했고, 첫 번째 승리를 만든 뒤 숨진 피해자를 추모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승리 기쁨 대신 슬픔 선택한 NC…마지막 아웃카운트 후 모두 모여 고개 숙였다 [고척 현장]](/data/sportsteam/image_1743868838719_21843899.jpg)
경기 뒤 주장 박민우는 선수단 묵념에 관해 "원래 어제(4일) 하려 했으나 팀 패배로 못 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9회에 들어가기 전 준비했다. (선수단에) '추모 의미를 담아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외야수 박건우 역시 경기 뒤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매 경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얘기했다.
![승리 기쁨 대신 슬픔 선택한 NC…마지막 아웃카운트 후 모두 모여 고개 숙였다 [고척 현장]](/data/sportsteam/image_1743868838970_28349909.jpg)
한편 이날 NC는 선발 투수 라일리가 4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5탈심진 5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로는 김민규(0이닝 0실점)-최성영(1⅔이닝 무실점/승리 투수)-김재열(⅓이닝 무실점/홀드)-전사민(1⅔이닝 무실점/홀드)-류진욱(1이닝 무실점/세이브)이 나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타선에서는 데이비슨이 결승타를 기록했고, 김주원과 손아섭, 박건우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후로 애도하는 마음을 표현했던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 라일리가 홈런으로 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이후 투수 교체도 미리 계획했던 대로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타선에서도 득점 기회가 있을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고참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이끌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현재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이날 승리를 총평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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