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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26실점' 절망적인 한화, 그런데 '5G 완벽투라니'... '24세 육성선수' 절박함은 성장 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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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26실점' 절망적인 한화, 그런데 '5G 완벽투라니'... '24세 육성선수' 절박함은 성장 동력이 된다




한화는 3일 훈련을 끝으로 지난 1월 25일부터 시작한 2025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쳤다. 9차례 연습경기의 전적은 4승 1무 4패였다.

문제는 마지막 흐름이었다. 지난달 27일 SSG 랜더스에 0-7로 완패한 뒤 3·1절에 만난 일본 사회인 야구팀 오키나와 전력에 3-9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일 다시 만난 SSG에도 0-10으로 대패한 채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캠프를 마쳤다. 3경기에서 무려 36실점하는 불안한 면모를 보였다.

오키나와 전력전에서는 김서현이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아내는 동안 5피안타 4실점했고 2일 SSG전에선 엄상백과 류현진 모두 난타를 당했다. 엄상백은 2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 류현진은 2⅓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4자책) 했다.

그렇기에 김도빈의 투구가 더 빛났다. SSG전 엄상백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도빈은 1⅓이닝 동안 12구만 던지며 완벽투를 펼쳤다.

강릉영동대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쓴맛을 본 김도빈은 각종 아르바이트를 거치다 LG전자에 취업을 했다. 그러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독립구단에서 다시 야구공을 잡은 김도빈은 2024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엔 주로 퓨처스리그에 나섰고 1군에선 1경기 출전에 그쳤다.



'3G 26실점' 절망적인 한화, 그런데 '5G 완벽투라니'... '24세 육성선수' 절박함은 성장 동력이 된다




연습경기에서 5경기 6⅓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호주 국가대표와 경기에서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전에서도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투구를 뽐냈다.

투수 김도빈의 완성도를 더 높여준 특급 도우미들이 있었다. 김도빈은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멘탈이 약해서 잘하고 있어도 뭔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여기에 와서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서 너무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며 "한 번 바꿔보라고 옆에서 많이 얘기를 해주셨다. 바꾸니까 정말 잘 돼서 계속 그렇게 하니까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가르침도 하나하나 흡수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알려주셨다. 시선을 제구 잡는 데 있어서 (박)상원 선배님, (한)승혁 선배님, (류)현진 선배님 다 너무 많이 알려주셨다. 선배님들이 알려준 노하우를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깨달음을 준 건 라이언 와이스였다. "제가 팔을 높게 던지는 편인데 팔이 뒤집어져서 제구가 들쑥날쑥했던 것 같아 호주 캠프에서 물어봤다. 와이스가 '글러브를 낀 손을 핸들과 브레이크고 공을 던지는 손은 이제 엑셀이다'라고 말해줘서 잘 생각해 보니까 너무 심플하더라"며 "그래서 '제구를 잡아야겠다'가 아니라 내가 가는 길에 왼팔을 두고 그 길을 정했으면 빠르게 오른팔로 스윙하니까 계속 좋은 제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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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만족스런 캠프를 보냈지만 여전히 절실함이 크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본격적인 모의고사가 될 시범경기에서도 이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 시즌 한화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등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키나와=안호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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