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문동주 불펜행' 한화가 왜? 158㎞-160㎞ 파이어볼러가 뒷문 지킬 한화여서 '더'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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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국가대표 1선발' 문동주(22)의 불펜행에 대한 소문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선수단은 4일 오후 2025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근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국가대표 1선발 문동주가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문동주는 지난해 5월 견갑골(어깨뼈) 부분 손상으로 2군으로 향했고, 9월에 또 한 번 어깨 통증이 찾아오면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연말에 대만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회복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실패한 모습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청백전 포함 실전 10경기에서 한 번도 뛰지 못했다. 그 탓에 예상됐던 5선발 자리에는 문동주 대신 우완 투수 이상규(29)가 임시 낙점된 상황.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문동주는 선발 투수"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문동주에게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짧은 이닝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이닝을 점차 늘려 선발 투수로 던지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때아닌 문동주의 불펜행 소문에 한화 구단도 당혹스러운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로서는 선발 투수로 잘 적응하고 있는 문동주를 불펜으로 돌릴 당위성이 부족했다. 광주 진흥고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지명된 문동주는 3시즌 동안 1군에서 57경기 16승 18패 평균자책점 4.56, 258⅔이닝 227탈삼진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1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 선발로 등판해 대만을 상대로 6이닝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피칭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전반기 13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어려움을 겪었다. 몸 상태를 회복하는 동안 포크를 장착하며 오히려 선발 투수로서 투구 레퍼토리를 더 늘렸다. 그 결과 후반기 8경기 45이닝 동안 볼넷은 단 9개에 50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더욱이 올 시즌 한화는 불펜이 인상적인 팀으로 평가받는다. 마무리 주현상(33)과 시속 160㎞ 파이어볼러 김서현(21)이 있는 뒷문에 정우주(19), 권민규(19) 등 신인들이 좋은 활약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예상되면서 든든해질 전망이다.
정우주와 같은 해 2라운드 신인 권민규는 더 안정적인 활약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유력한 후보다. 권민규는 키 189㎝ 몸무게 89㎏ 체격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고교 통산 9이닝당 볼넷 1.38개로 아마추어에게서는 만점에 가까운 제구력이 강점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 상대 2⅔이닝 5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비롯해 4경기 5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여기에 박부성(25·2025년 육성), 김도빈(24·2024년 육성) 등도 좋은 활약을 해 불펜 투수로 활용할 자원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두꺼워진 불펜은 오히려 문동주의 복귀에 조급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됐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를 치르면서 불펜 자원이 많아졌다. 지난해 불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며 "이상규가 문동주 복귀까지 5선발 역할을 잘해준다면 고민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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