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떠난 삼성의 '가을 영웅', 또 한번 '라이온스' 유니폼 입고 재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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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 영웅'으로 불렸으나 부상으로 눈물을 흘리며 한국을 떠났던 데니 레예스가, 이번에는 대만 '라이온스'의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 마운드에 복귀한다.
한때는 가을을 지배했고, 한때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리고 이제, 같은 '라이온스'라는 이름을 쓰지만 무대는 대만으로 바뀐다. 이번 이동은 단순한 선수 영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지부진했던 기존 에이스와의 협상, 급변하는 외국인 투수 시장의 속도, 그리고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검증된 '빅게임 피처'를 향한 구단의 갈망이 맞물린 결과다.
대만프로야구(CPBL) 퉁이 라이온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레예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레예스는 2월 중순 대만 현지에 도착해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할 예정이다. 흥미롭게도 그는 대구의 푸른 사자 군단에서 타이난의 주황색 사자 군단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KBO 팬들에게 레예스는 '정규시즌의 준수함'과 '가을의 폭발력'을 동시에 보여준 투수로 기억된다. 2024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점대의 압도적 투구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2025시즌은 악몽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발등 골절로 조기 귀국했고, 복귀 후에도 어깨 통증과 골절 재발이 겹치며 끝내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 6월 웨이버 공시 당시, 그가 눈물을 글썽이며 삼성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던 영상은 여전히 많은 팬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다.

퉁이 구단의 선택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당초 퉁이는 한화 이글스 출신이자 2025시즌 CPBL에서 평균자책점 1.91(10승)을 기록한 펠릭스 페냐와 재계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구단은 미련 없이 '검증된 대안'인 레예스로 급선회했다. 기록만 보면 페냐가 앞서지만, 협상 리스크를 줄이고 단기전 능력이 확실한 투수를 택한 전략적 결단이다.
이로써 퉁이는 'KBO 동창회'를 연상케 하는 로스터를 구축했다. 두산 출신 조던 발라조빅, KBO 경력자 브록 다익손에 이어 레예스까지 합류하며 선발진의 핵심 축을 한국 무대 경험자들로 채웠다.

목표는 명확하다. '대권 탈환'이다. 2025시즌 전반기 우승에도 불구하고 최종 우승에 실패했던 퉁이는, 2020년 이후 끊긴 대만시리즈 정상 계보를 잇고자 한다.
정규시즌의 안정감도 중요하지만, 단기전의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싸움닭'이 더 절실했기에 레예스의 '가을 DNA'에 베팅한 것이다.
레예스에게도 이번 이적은 단순한 재취업 그 이상이다.
삼성에서의 강렬했던 영광과 부상으로 인한 중도 하차라는 아픔을 뒤로하고, 그는 이제 '가을의 영웅'과 '부상 리스크'라는 두 가지 꼬리표 사이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다시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 위에 섰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퉁이 라이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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