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신인 맞아?’ 312억 김혜성 벤치워머인데, 92억 사사키 가을 클로저 우뚝 “로키가 다저스 구세주” 美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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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LA 다저스가 2025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김혜성과 사사키 로키. 정규시즌 김혜성이 존재감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자 일본프로야구 퍼펙트 기록 보유자인 사사키가 압도적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혜성은 로스터 합류 자체가 감지덕지일 정도로 존재감이 미비하다.
사사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13구 퍼펙트 피칭으로 가을야구 3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팀의 3-1 승리 및 챔피언십시리즈 3연승을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사사키는 3-1로 앞선 9회초 팀의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4일 1차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의 실패를 경험한 터라 불안감이 엄습했으나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이틀을 쉰 사사키의 투구는 경쾌하면서도 위력적이었다.
사사키는 선두타자 앤드류 본을 내야안타로 내보낼 뻔 했다. 2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몸쪽 96.8마일(155km) 고속 싱커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했기 때문. 그러나 유격수 무키 베츠의 명품 호수비에 힘입어 본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사사키는 베츠를 향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후속타자 살 프렐릭은 99.4마일(160km)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이용해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칼렙 더빈을 만나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86.5마일(139km) 스플리터를 이용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경기 종료였다.

일본프로야구 퍼펙트 기록 보유자인 사사키는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6년 650만 달러(약 92억 원) 조건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그는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성장통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어깨 부상을 당해 4개월 동안 장기 재활을 진행하며 선발 8경기 평균자책점이 4.72에 그쳤고, 홈 데뷔전에서 1⅔이닝 만에 강판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사사키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다저스의 가을 클로저로 재탄생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불펜 난조를 해결하고자 비밀 병기 사사키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이날까지 6경기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현지 언론은 사사키의 반등 요인으로 다저스만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꼽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7일 “사사키는 시즌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데뷔 첫해가 꼬이기도 했지만, 다저스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손대지 않는 접근법’을 택했다”라며 “그렇게 시간을 두고 신뢰를 쌓는 동안 다저스는 그들의 시스템을 믿었다. 다저스는 시즌 막바지 사사키의 도움 요청에 응한 뒤 패스트볼 구속을 되살리는 핵심 매커니즘 수정법을 발견했다. 사사키가 가을야구에서 특급 불펜 요원으로 변신한 이유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면 언제나 신뢰를 쌓는 데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너무 일찍 개입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사키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 선수였고, 우리는 그걸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사키는 이번 다저스 가을야구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듯하다. 다저스 공식 SNS 계정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마친 뒤 사사키의 세이브 장면 영상을 업로드하며 “LA에서 마법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한줄평을 남겼고, 수많은 다저스 팬들이 “로키가 우리의 구세주였다. 최고의 수호신이다. 로키는 어메이징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반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2억 원)에 계약한 김혜성은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전 경기(9경기) 선발 제외됐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3연속 로스터 생존에 성공했지만, 사실상 벤치워머로 전락한 모습이다.
김혜성의 이번 가을 기록은 1득점이 전부다.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대주자로 투입돼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결정 짓는 득점에 성공했다. 아직 포스트시즌 타석은 경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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