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021 FA 4명 잡고 오재일·최주환·이용찬 떠났지만 KS 준우승…2026 KIA 최형우·박찬호·이준영 없어도 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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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독한 마음으로 해야 할 것 같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은 4일 FA 2+1년 45억원 계약을 체결하고 구단 유튜브 채널 갸비티를 통해 위와 같이 얘기했다. 그는 올 시즌 8위라는 성적에 KIA 팬들이 실망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독한 마음가짐으로, 더 많이 그리고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면서, 이제 팀에서 진짜 최고참이 됐다. 양현종은 위기의식 속에서 2026시즌을 준비 중이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패자다. 양현종과 함께 이준영을 3년 12억원에 잡았지만, 박찬호(두산 베어스, 4년 80억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2년 26억원), 한승택(KT 위즈, 4년 10억원)을 내줬다. 특히 박찬호와 최형우의 공백이 너무나도 클 전망이다. 4번타자와 유격수, 심지어 리그 최고의 4번과 유격수였다.
그러나 야구란 1+1이 꼭 2가 아니듯, 1-1이 꼭 0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이 어떻게 선수단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이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말은 달라질 수 있다. KIA를 더 이상 우승권이라고 얘기하면 실례다. 그러나 중위권 싸움, 혹은 그 이상까지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최악을 대비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밀도 높게 진행했다. 내년 일본 아마미오시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도 같은 기조로 진행될 전망이다. 유격수 후보들, 새롭게 기회를 얻을 미완의 해결사들이 있다. 최형우, 박찬호만큼이야 못하겠지만, 구멍을 최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2020-2021 FA 시장에서, 두산 베어스가 무려 9명의 FA를 배출했다. 실제로 권혁과 장원준이 신청하지 않았다. 그래도 7명이 시장에 나갔다. 당시 두산은 유희관,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을 붙잡은 반면 오재일, 최주환, 이용찬을 잡지 못했다. 7명 중 4명을 잡고 3명을 놓친 것이었다.
당시 이용찬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어서 시장 가치가 떨어진 걸 감안하면, 두산은 실제로 6명 중 4명을 잡았던 셈이다. 이는 KIA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KIA도 잔여 내부 FA 조상우를 붙잡으면 내부 FA 6명 중 3명을 잡고 3명을 내보내는 결론이 나온다.
내부 FA가 많으면 동시다발로 매끄러운 협상이 쉽지 않다는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두산의 2021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뒤 포스트시즌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특유의 운영능력이 빛을 발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한국시리즈서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에 4패로 무너졌지만, 두산은 직전 시즌에 비해 전력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두산은 결국 2022시즌 전력누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김태형 감독도 물러났다. 그러나 두산의 2021시즌 선전은 내부 FA를 3~4명씩 잃어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다.
2021시즌 두산은 홍건희, 김강률, 이승진, 이현승, 최원준 등 마운드에서 기대이상으로 잘 버텨줬다. 오재일, 최주환, 이용찬의 빈 자리가 당연히 느껴졌지만, 플랜B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탬이 되며 정규시즌 4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란 성과를 냈다.
물론 순위싸움은 상대적 측면도 있다. 2026시즌의 경우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는 물론이고 한화 이글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등 최근 전력보강을 한 팀들이 초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KIA에 어려운 시즌이 될 게 확실하다.

그러나 KIA가 시즌 전략을 촘촘하게 짜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 최형우와 박찬호가 없다고 무조건 하위권으로 처진다는 법도 없다. 윈나우냐 리빌딩이냐를 따지기 전에, 2026시즌 KIA는 여러모로 2021시즌 두산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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