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문체위 압박에도 "정몽규 인준은 규정대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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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인준은 규정대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체육회 대의원총회를 기점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한 유 회장이 체육회 수장으로 국회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3일 당선인 신분으로 국회를 찾아 진종오(국민의힘),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문체위 소속 위원들을 만나 인사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바 있다.
이날 전체 회의에선 85%의 압도적인 지지로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인준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정 회장의 인준은 대한체육회 종목육성부 심의를 거쳐 유 회장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
두 차례 선거 파행 끝에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몽규 회장 등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낸 특정 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현재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문체부가 즉각 항고했고, 결과는 3월 중순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가 4연임 자격을 승인했고, 임원의 결격 사유가 없는 만큼 인준을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정 감사에서 정 회장의 4연임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한 발언을 지적했다.
유인촌 장관은 "승인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체육회장이 하는 것"이라며 "문체부가 중징계 요구를 했고, 현재 법원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된 상황이다. 이 부분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판단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 인준권을 가진 유 회장은 "우선은 규정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며 "결격 사유가 없으면 인준해야 한다. 당선 후 이의제기 기간을 5일간 주게 돼 있는데 그게 내일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까지 이의 신청이 없으면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인준하는 것이 규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 의원은 "중징계에 대한 판결이 아직 안 났다. 인준을 보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유승민 회장은 "징계 요구는 축구협회로 가 있다"며 "인준을 늦추면 경기 단체의 자율성, 독립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답했다.
민 의원이 "자의적 해석이 아니냐. 문체부의 중징계 요청을 이행하지 않는데 그대로 인준하는 것이냐"고 묻자 유승민 회장은 "그게 규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준 이후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 대응하겠지만, 현 상황에선 규정상 인준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문체위 위원들의 정몽규 회장 인준 보류 요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정 회장 인준 결정이 유승민 회장의 첫 시험대"라며 "체육회는 지난 2022년 폭행 혐의가 있던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을 거부한 적 있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기현 의원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체육회 운영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압박했다.
유 회장은 "이의제기가 없으면 인준하는 게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차선책을 마련하겠다.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실무진 보고도 받아보겠다"고 했다.
한편 유 회장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체육인 다수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폭넓은 선거인단이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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