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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도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컴퓨터도 놀란 롯데 이도류 출현? 5년 뒤 어떤 길 걷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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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도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컴퓨터도 놀란 롯데 이도류 출현? 5년 뒤 어떤 길 걷고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북고 시절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드러낸 전미르(20·롯데)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관심은 롯데가 이 선수를 투수로 키우느냐, 타자로 키우느냐였다.

전미르가 어떤 포지션에 어울리느냐는 스카우트마다 판단이 다소 엇갈릴 정도였다. 투수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스카우트가 있었고, 타자로도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중·장거리 유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스카우트가 있었다. 롯데는 일단 투수 쪽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현재 팀 사정이자 선수의 미래를 봤을 때 투수에 전념하면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있었다.

신인 시즌 1군 엔트리에 합류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시기도 있었다. 비록 그 기세가 갈수록 사그라졌고, 시즌 막판에는 부상이 겹치며 완주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즌 36경기에서 33⅔이닝을 던지며 1승5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롯데 1군이 기다리는 전력 중 하나로 거듭났다. 비록 성적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투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시즌임에는 분명했다.

그런데 전미르의 진로가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꺾였다. 2024년 시즌 중반부터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던 전미르다. 구단 및 의사 상담을 받으며 복귀를 타진했지만 선수가 느끼는 감각이 좋지 않아 결국 1군에서는 6월 이후 등판이 없었다. 끝내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식이 알려졌다. 아쉬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한 뒤로는 더 강한 공을 던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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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롯데는 전미르가 6개월 정도면 재활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 공지했다. 보통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의 재활 기간은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다. 이례적으로 짧은 재활 기간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곧바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서를 넣었고, 합격했다. 당시 KBO리그 구단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봤던 지원이었다. 상무에 가서 당장 공을 던질 수 없는 선수가 자리 하나만 잡아먹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실제 전미르는 2025년 시즌 투수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 시도한 게 타자다. 그냥 놀고 있기도 애매했다. 상무도 인원이 넉넉하지 않았고, 부상자들도 많았다. 고민하던 박치왕 상무 감독은 팔꿈치 상태가 다 회복될 때까지 타자로 뛰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권유했고, 전미르도 이를 받아들여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롯데도 상무에서 하는 일이라 발언권을 크게 낼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전미르의 방망이가 꽤 날카로워 화제를 모았다. 전미르는 퓨처스리그 시즌 막판 21경기에서 타율 0.250,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10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2개의 볼넷을 고르며 꽤 괜찮은 선구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미르는 올 시즌을 타자로 준비한 선수가 전혀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아예 방망이를 놓고 있었다. 공백기가 꽤 길었다. 그럼에도 갑자기 준비해 이 정도 성적을 냈으니 ‘타자 전미르’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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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방망이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타구의 질도 예사롭지 않았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KBO리그 2군 경기장에 모두 설치되어 있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전미르의 올해 최고 타구 속도는 시속 176.4㎞로 2군을 주름잡는 거포들 못지 않았다. 평균 타구 속도도 146.7㎞로, 갑자기 타자를 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데이터가 찍혔다. 유효각 평균 타구 속도(발사각 -10도~50도 사이 타구)는 시속 152.8㎞에 이르렀다.

이를 1군 성적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투수들의 레벨 차이, 공인구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전미르의 평균 타구 속도는 2군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수치였다. 공을 조금 더 띄울 수 있었다면 타율과 장타율 모두 올라갔을 것이라는 현장 관계자들의 말도 많았다. 어쨌든 특별한 재능임을 보여준 것이다. 시속 150㎞의 빠른 공과 170㎞ 이상의 타구 속도를 동시에 낼 수 있는 재능은 결코 흔하지 않다.

그렇다면 전미르는 이 상무 시절의 특별한 경험이 발판이 되어 투·타를 겸업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아직 그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전미르는 올해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타격 훈련밖에 없다. 팔꿈치를 회복하면 투수 역할에 집중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타자보다는 아직 투수가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전미르는 “어떤 역할이든 맡겨주시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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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투·타 겸업은 굉장히 힘들다. 꼭 한국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야구 수준이 높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물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라는 역사적인 수준의 선수가 탄생했지만, 말 그대로 100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는 선수다. 미국에서 투·타 모두 날아다닌다는 선수들 또한 프로에 와서는 하나에만 전념하는 경우가 있다. 폴 스킨스(피츠버그)나 잭 캐글리온(캔자스시티)도 그랬다. 괜히 투·타를 모두 건드렸다가 선수의 경력만 망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만큼 투·타 겸업이 힘들다.

하지만 그런 오타니도 처음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었고, 본인의 의지와 각고의 노력으로 지금 자리에 섰다. 꼭 ‘안 된다’고 단언한 필요는 없다. 여기에 투·타 겸업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3~4년 뒤에는 이런 선수들을 더 효율적으로 육성하고 관리하는 방법론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는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타니처럼 전면적인 투·타 겸업이 아닌, 제한적인 투·타 겸업도 가능하다. 이제 만 20세 선수, 군에서 제대해도 21세 선수의 미래라 너무 많은 것이 열려 있다. 상무에 있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타자로 많이 나설 전미르의 미래는 앞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너무 매력적인 재능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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