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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리가 우승 후보였냐" 40세 포수의 쓴소리…'패패패패→4위와 1.5G차' 선수단 회식 왜 특별했나, 삼성 제대로 독기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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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그냥 일반적인 회식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맞이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4연패와 함께 순위 역시 8위. 물론 중위권 팀들과 경기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즌 개막 전 가을야구 진출 후보로 평가받던 삼성의 부진은 삼성 팬들에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삼성 선수단은 강민호와 구자욱 주도하에 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단합 회식을 가졌다. 그냥 후반기 잘하자는 일반적인 회식이 아니었다. 선수단 모두 위기의식을 가지고 후반기를 치르자는 결연한 회식이었다.

회식 덕분일까. 삼성 선수단은 후반기 활활 타오르고 있다. 17일~19일은 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2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이 삼성의 후반기 첫 경기였다. 이날 키움과 난타전을 펼쳤는데 무려 홈런 7개를 쏘아 올리면서 키움에 15-10 대승을 거뒀다. 4연패 탈출.






그리고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 22일에도 난타전 끝에 14안타를 몰아치며 7-5 승리를 챙기더니, 23일 경기에서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의 7이닝 완벽투와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에 힘입어 웃었다. 비록 24일 경기에서는 아쉽게 1-3으로 패했지만 후반기 3승 1패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4위 KT 위즈와 1.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회식의 힘은 컸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고, 올 시즌 가장 먼저 1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팬들을 위해 뛰자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삼성은 24일 홈경기에서도 평일, 무더위를 이겨내고 홈 38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포수 강민호는 "전반기 마지막을 최악의 성적으로 마쳐, 최악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선수단 회식을 한 번 했었다. '딴 거 필요 없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했던 거지, 어떻게 우리가 우승할 전력이냐'라고 했다. 후반기 남은 경기,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말을 선수들끼리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투수 원태인은 "그냥 일반적인 회식으로 끝났으면 후반기 이런 경기력이 안 나왔을 것이다. 민호 형, 자욱이 형을 필두로 형들은 물론 젊은 선수들도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우리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너희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시더라"라며 "우리가 관중도 1등이지 않냐. 그거 하나만으로도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후회를 남기는 것보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지자고, 최선을 다하고, 뜨거운 분위기를 내자는 게 첫 번째였다. 형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백업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파이팅을 내주고 있다. 무엇보다 키움과 후반기 첫 경기가 우리 팀에게는 정말 큰 전환점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 힘을 모으고, 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이렇게 좋은 경기가 나온다는 걸 느끼고 있다. 모든 건 회식 덕분이지 않을까"라며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스윕을 당했는데, 대미지가 컸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회식을 잡았는데, 형들이 돌아가면서 젊은 선수들 테이블에 가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원팀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내야수 양도근은 "형들이 '잘 해보자, 아직 많이 남았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지금은 8등이지만, 경기 수 차이가 안 나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다. '다치면 안 되지만, 다쳐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뛰자'는 형들의 말이 와닿았다. 형들이 좋은 말을 해주실 때도 있지만, 따끔한 말씀을 해주실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 선수들은 더 정신을 차리게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후반기 3승 1패로 시작한 삼성은 이제 25일부터 수원 원정 길에 오른다.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KT와의 혈투가 기다리고 있다. 25일 부상으로 이탈한 이승현을 대신해 나서는 양창섭을 필두로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순으로 나설 예정이다. 과연 삼성은 후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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