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찍고 어깨 뭉침 웬말이야…한화는 왜 폰세 70구에서 내렸나, '마의 130이닝'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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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화 벤치의 투수 교체는 의아하게 느껴졌다. 1-0으로 앞서기 시작한 시점이기는 했지만 선발투수를 내릴 이유가 없어 보였다. 6회까지 70구 밖에 던지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그 투수가 그동안 등판할 때마다 평균 99구를 던져온 절대적 에이스 코디 폰세였기에 의외의 결정이었다.
알고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화 측은 폰세가 어깨 뭉침 증세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다음 등판에 영향 없는 수준."
폰세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7회초 0-0 균형을 깨는 선취점을 내면서 폰세에게 승리 요건이 만들어지는 듯했지만 7회말 경기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폰세의 70구 교체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경기는 4-4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70구 만의 투수 교체를 예상하기 어려운 투구였다. 폰세는 이날 교체 전 마지막으로 던진 70번째 공마저 시속 158㎞를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5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기까지 12타자를 연속으로 잡았다.
5회 역시 무사 1루에서 시작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박준순의 희생번트에 아웃카운트를 하나 벌었고 오명진을 2루수 땅볼,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막았다. 6회에는 김대한과 정수빈, 이유찬을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이때 이유찬에게 던진 삼진 결정구가 시속 158㎞ 직구였다. 이유찬의 방망이가 헛돌고, 한화 팬들이 폰세를 향해 환호했다. 그런데 7회부터는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한화는 폰세의 상태에 예민하게, 보수적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마의 130이닝'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폰세는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130이닝을 넘긴 경험이 2017년 137⅔이닝 딱 한 번 뿐이다. 한화 입단 전 거쳤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한 시즌 최다 이닝은 지난해 127이닝이었다.
폰세는 24일 투구까지 20경기에서 127⅔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기록은 넘어섰고, 이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이닝 2위 기록을 썼다. 130이닝이 머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폰세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7월 4일 키움전으로 결정한 것도 투구 이닝을 조절해주기 위해서였다. 한화가 폰세의 70구 교체 사유를 알리면서 "다음 등판에 영향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이 덧붙은 것도 부상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폰세는 이미 한 차례 고비를 겪고 순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다. 지난 5월 17일 SSG전에서 8이닝 18탈삼진으로 정규이닝 기준 1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는데, 그 뒤로 22일 NC전 5이닝 2실점, 28일 LG전 7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다. 6월 3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8일 KIA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올해 1경기 최다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기록들이 장기적 부진의 신호는 아니었다. 최다 실점 경기 이후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호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130이닝의 벽을 넘고 자신을 극복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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