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기적' 日 누렸는데, 韓 못 끼네!…'황인범 결장' 페예노르트, 인터밀란에 0-2 완패 [UC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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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인범은 결국 페예노르트가 50년 만에 써낸 기적에 동참하지 못하는 걸까.
지난달부터 부상을 당한 황인범이 또다시 결장한 가운데 황인범의 소속팀 페예노르트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 인터밀란을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페예노르트의 8강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황인범 역시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로빈 판 페르시 감독이 이끄는 페예노르트는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마르쿠스 튀랑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연속 실점해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페예노르트의 8강 진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16강 플레이오프 경기였던 AC밀란전과 마찬가지로 홈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뒤 원정에서 버티는 그림을 기대했지만, 페예노르트의 계획은 전반 38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을 비롯해 라미즈 체루키, 퀸텐 팀버르, 파쿤도 곤잘레스, 칼빈 스텡스 등 주요 선수들이 현재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일본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가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 중반 출전했지만 황인범은 끝내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페예노르트는 AC밀란전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50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기적을 써냈지만, 인터밀란과의 1차전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홈 팀 페예노르트는 4-2-3-1 전형을 사용했다. 티몬 벨레노이터가 골문을 지켰고, 우고 부에노, 다비드 한츠코, 토마스 베일런, 제이랜드 미첼이 수비라인에 늘어졌다. 헤이스 스말과 야쿠브 모데르가 허리를 받쳤고, 이브라힘 오스만, 이고르 파이샹, 아니스 하지 무사가 2선에서 최전방의 율리안 카란자를 지원했다.
네덜란드 원정을 떠난 인터밀란은 3-5-2 전형으로 맞섰다. 호셉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스테판 더 프레이, 뱅자맹 파바르가 백3를 구축했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와 덴젤 둠프리스가 측면에 배치됐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크리스티안 아슬리니, 니콜로 바렐라가 중원을 책임졌다. 마르쿠스 튀랑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투톱을 구성했다.
페예노르트가 전반 3분 만에 모데르의 패스에 이은 오스만의 왼발 슛으로 경기 포문을 열자 인터밀란은 전반 11분 라우타로의 슈팅으로 반격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전반전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홈 이점을 살린 페예노르트가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22분 스말의 패스를 받은 오스만이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7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한츠코가 오스만의 패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빗나갔다.
오스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페예노르트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32분 오스만의 패스를 받은 모데르가 페널티지역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을 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페예노르트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긴 인터밀란이 한 번의 공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결정력의 차이였다.
전반 38분 바렐라가 올린 크로스를 프랑스의 전설 릴리앙 튀랑의 아들 마르쿠스 튀랑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페예노르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튀랑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페예노르트는 전반 40분 튀랑의 공격 파트너 마르티네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페예노르트 골문을 위협했지만 이번에는 골키퍼가 막아냈다.
페예노르트는 전반전 막바지 카란자의 헤더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품에 안기면서 무산됐다. 치열했던 전반전은 뛰어난 결정력을 앞세운 인터밀란이 1-0으로 리드한 채 끝났다.
인터밀란은 후반전 초반 추가 득점을 뽑아내며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의 위상을 떨쳤다. 후반 5분 지엘린스키의 슈팅이 막힌 뒤 흐른 공을 라우타로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득점을 터트린 것이다.
페예노르트는 재정비를 마친 뒤 다시 오스만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11분 모데르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페예노르트는 후반 14분 만에 카란자를 일본 출신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로 교체하면서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이를 지켜보던 인터밀란은 후반 17분 튀랑을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로 바꿨다.
인터밀란은 후반전 중반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한 골 더 달아날 수 있었지만, 페예노르트의 벨레노이터 골키퍼가 키커로 나선 지엘린스키의 슈팅 방향을 읽고 막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인터밀란은 후반 27분 더 프레이와 바렐라를 얀 아우렐 비세크, 다비드 프라테시로 교체했다. 프라테시는 후반 31분 라우타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세 번째 득점을 노렸지만, 공이 벨레노이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페예노르트도 경기 막바지 다시 한번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후반 35분 코너킥에서 하지 무사가 찬 공을 한츠코가 헤더로 연결한 게 빗나가 땅을 쳤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인터밀란은 후반 36분 라우타로와 아슬라니를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하칸 찰하노글루와 교체해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반면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투입할 만한 선수가 없던 페예노르트는 우에다를 투입한 이후 한 장도 교체카드를 쓰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페예노르트의 0-2 패배로 종료됐다. 체급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진 경기였다.
페예노르트 입장에서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주전 선수들이 그리웠을 법하다. 리그 페이즈에서 맨체스터 시티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페예노르트다. 그러나 주전급 선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모두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리그에서도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무엇보다 황인범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입단 직후 페예노르트 중원의 핵심으로 떠오른 황인범은 겨울 휴식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한 뒤 아직 경기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면서도 철강왕의 모습을 자랑했던 황인범이기에 이번 부상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황인범은 지난달 '핸드 인 핸드'와의 인터뷰에서 "PSV 에인트호번전, FC위트레흐트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부상이 없었는데,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어 아쉽다. 선수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사진=페예노르트 / 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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