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 김혜성에 밀려 방출→최저연봉 계약 '굴욕' 겪었는데...'삼구삼진×2' 무안타 침묵, 2할 타율마저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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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굴러온 돌' 김혜성(LA 다저스)에게 밀려 10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테일러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테일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6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사구 2삼진을 기록했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의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운 에인절스는 7-4로 승리했다.
전날(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던 테일러의 방망이는 이틀 연속 묵묵부답이었다.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테일러는 애슬레틱스 선발로 나선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를 상대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을 지켜본 뒤 3구째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에인절스가 3-0으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테일러는 초구 체인지업에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볼카운트 0-1에서 스프링스가 던진 2구째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되자 테일러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간 타구는 안타가 되는 듯싶었으나 덴젤 클라크의 다이빙 캐치에 잡혀 아웃이 되고 말았다.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프링스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 테일러는 첫 타석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구 연속 날아온 스위퍼에 볼카운트는 순식간에 0-2가 됐고, 3구째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마치 데자뷔처럼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에인절스가 5-2로 앞선 8회 말 2사 1, 2루 득점권 찬스서 테일러는 마지막 타석 기회를 잡았다. 우완 불펜 타일러 퍼거슨을 상대로 두 차례 헛스윙을 한 테일러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몸에 맞는 볼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2사 만루서 조 아델의 2타점 적시타 때 3루까지 진루한 테일러는 후속타 불발로 홈까지 들어오지는 못했다.
2014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테일러는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입성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2017년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88 21홈런 72타점 OPS 0.850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린 그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슈퍼 유틸리티'로 존재감을 뽐냈다. 2021년에는 다시 한번 20홈런 고지를 정복하는 등 148경기 타율 0.254 20홈런 73타점 OPS 0.782의 성적을 거뒀다. 그해 테일러는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도 안았다.
2021년 12월 4년 6,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잔류한 테일러는 이후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그는 87경기 타율 0.202 4홈런 23타점 OPS 0.598로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테일러는 올해도 28경기 타율 0.200(35타수 7안타) 2타점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사이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영입한 김혜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유틸리티' 자리를 꿰찼다. 결국 다저스는 지난달 19일 토미 에드먼의 부상 복귀에 맞춰 테일러와 결별을 택했다. 4년 FA 계약 마지막 해 1,300만 달러의 연봉을 떠안으면서 테일러와 10년 인연을 정리할 정도로 다저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방출 쓴맛을 본 테일러는 5월 27일 최저 연봉인 1년 76만 달러의 조건에 지역 라이벌팀 에인절스에 합류했다. 에인절스는 테일러의 부활을 기대하며 '복권'을 긁었지만, 현재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은 '꽝'에 가깝다.
새로운 팀에 합류한 테일러는 4경기서 11타수 1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163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이후 3경기 연속 2루타와 8일 시애틀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는 등 반짝 활약을 펼쳤으나, 다시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적 후에도 10경기 타율 0.200(30타수 6안타)로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테일러는 시즌 타율 2할마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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