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16분→15분→결장' 이래도 되나…동료들 몰아치는데 계속 벤치, PSG도 리버풀에 0-1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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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의 최근 출전 시간이 적었던 것은 리버풀전 때문이 아니었다.
파리 생제르맹(PSG) 동료들이 프리미어리그(PL) 선두 클럽 리버풀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이강인은 동참하지 못했다. 최근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던 이강인은 결국 명단에 포함되고도 결장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강인이 결장한 가운데 PSG는 경기를 압도하고도 하비 엘리엇에게 선제 결승골을 실점해 0-1로 패배했다. 리버풀의 수문장 알리송의 선방을 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PSG는 이날 70%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7개의 소나기 슈팅을 퍼부은 와중 10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결국 리버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선방을 9회나 기록한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활약 때문이었다.
홈 팀 PSG는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 앞에 누노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배치됐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중원을 맡았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최전방을 구성했다.
원정 팀 리버풀 역시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알리송이 골문을 지켰고,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데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미드필드를 구축했다. 루이스 디아스, 디오구 조타, 모하메드 살라가 PSG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PSG가 주도했다. PSG는 발이 빠르고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세 명의 공격수들을 앞세운 맹공으로 리버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6분 뎀벨레가 드리블로 리버풀 수비진을 휘저은 뒤 문전으로 낮게 깔리는 패스를 보냈다. 이를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한 네베스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았다.
전반 20분에는 비티냐의 패스를 받은 크바라츠헬리아가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리버풀 골문을 열었으나, 크바라츠헬리아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 내려저 득점이 취소됐다.
PSG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3분 공격에 가담한 풀백 하키미가 페널티지역 먼 곳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쐈지만 알리송이 잡아냈다. 전반 25분에는 바르콜라가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으나 코나테와의 몸싸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코나테의 퇴장 및 PSG의 페널티킥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PSG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30분 바르콜라가 리버풀 수비를 벗겨낸 뒤 뎀벨레에게 패스를 찔렀다. 알리송과의 일대일 상황. 그러나 알리송이 몸을 크게 벌려 뎀벨레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PSG는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알리송은 전반 3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안쪽으로 치고 들어온 흐비차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린 걸 역동작에 걸린 와중에도 쳐내면서 다시 한번 리버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PSG는 전반전에만 슈팅 12개(유효슈팅 4회)를 퍼부었지만 결국 리버풀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리버풀의 슈팅 기록은 없었다.
후반전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후반 7분 크바라츠헬리아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리송이 쳐냈다.
리버풀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2분 디아스와 조타를 커티스 존스, 다르윈 누녜스와 교체해 변화를 줬다. 그러나 여전히 PSG로부터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PSG는 후반 20분 바르콜라를 데지레 두에와 교체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여전히 경기는 PSG가 주도했지만, 득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PSG는 후반 32분 크바라츠헬리아와 루이스를 워렌 자이르 에머리, 곤살루 하무스와 교체해 변화를 꾀했다. 리버풀은 흐라벤베르흐를 엔도 와타루와 바꿔 후방을 잠궜다.
PSG는 번번이 알리송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4분 두에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예리하게 감았지만 알리송에게 막혔고, 후반 39분 뎀벨레의 슈팅마저 알리송을 넘지 못했다.
리버풀은 후반 40분 에이스 살라를 불러들이고 엘리엇을 투입했는데, 이것이 묘수가 됐다.
엘리엇은 후반 42분 누네스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왼발 슛으로 돈나룸마를 뚫어내고 PSG 골네트를 흔들었다. PSG가 추가시간 5분을 포함해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엘리엇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결국 PSG는 90분 내내 리버풀을 쥐고 흔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 없이 0-1로 패배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PSG는 프리미어리그 선두이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를 1위로 마친 리버풀을 상대로 압도하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프랑스 리그1(리그앙)을 무시하는 팬들에게 한 방 먹인 셈이 됐다.
그러나 결국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강인은 PSG의 선전에 동참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을 대신해 두에와 자이르 에머리, 그리고 하무스가 교체로 투입됐다. 교체카드 두 장을 더 사용할 수 있었지만 엔리케 감독은 다른 선수를 추가로 투입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물론 결장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강인의 최근 출전 시간이 점차 줄어들다 결국 결장한 경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16일 툴루즈와의 리그 경기 이후 20일 브레스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30분만 소화하더니, 리그에서 치른 올랭피크 리옹전과 LOSC릴전에서 각각 15분과 16분만 뛰었다. 크바라츠헬리아, 뎀벨레, 두에, 바르콜라 등 포지션 경쟁자들에게 밀려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PSG 입장에서 리버풀전이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리버풀전을 위해 이강인을 아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하는 1차전에서 이강인이 기용되지 않으면서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게 확인됐다.
이강인은 2025년 들어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경기 위주로 기용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3부리그 구단 르망과의 쿠프 드 프랑스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르망전 이후 이강인은 선발로 단 한 번 기용됐고, 풀타임은 소화하지도 못했다.
지금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이강인은 9일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 출전한 뒤 리버풀 원정을 떠나는 16강 2차전에서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이강인의 거취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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