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폭투-안타-폭투-볼넷, 154km 꽝! 7년만에 데뷔→ERA 27.00, 시련이 아니라 값진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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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첫 술에 배부르랴. →
KIA 타이거즈 우완 홍원빈(24)이 1군 무대에서 시련을 겪었다. 2019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7년째 데뷔를 못하다 지난 5월30일 드디어 1군 콜업을 받았다. 육성선수 신분을 벗고 배번도 30번을 배정받았다. 2019년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래로 드디어 1군 무대에 오른 것이다. 감개무량 콜업이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드디어 데뷔 무대가 주어졌다. 11-2로 크게 앞선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긴장한 탓인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타자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동준에게 151km짜리 투심이 안타로 연결되며 1,3루 위기에 몰렸고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마지막 타자 김인태는 140km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잡고 첫 등판을 마쳤다.
데뷔전이 원정이었다면 이번에는 홈관중 앞에서 기회가 또 생겼다. 1주일 동안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다 지난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0-3으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영웅을 2루 땅볼로 잡았으나 김재성 상대로 또 볼넷을 허용했다.
박승규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고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박병호를 투심으로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양도근 타석에서 또 폭투가 나왔고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했다. 결국 교체사인이 나와 등판을 마쳤다. 뒤를 이은 김현수가 이재현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맞았다.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입단하면서 1라운로 기대를 한껏 받았지만 제구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2020년 1차 지명을 받아 2년째부터 마무리 투수로 나선 정해영, 2021년 1차지명을 받고 35년만에 타이거즈 신인왕을 따낸 좌완 특급 이의리, 2022년 1차지명자로 KBO리그 최강타자로 발돋음한 김도영, 막강 필승맨으로 성장한 2022년 2차 1라운더 최지민, 2023년 1라운드 지명자로 루키부터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윤영철 등 후배들은 신인시절부터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자신의 연봉 절반에 가까운 자비를 들여 미국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실마리를 찾았다. 2군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150km가 넘는 볼을 싱싱하게 뿌렸다. 제구도 되기 시작했다. 예리한 슬라이더까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군 오키나와 캠프로 콜업을 받아 154km짜리 볼을 던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육성선수 신분이라 개막은 2군에서 맞이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다. 계속 1이닝씩 던지면서 위력을 떨쳤다. 한때 1점대 평균자책점까지 기록할 정도였다. 20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6세이브, ERA 2.70을 기록했다. 19⅓이닝 동안 탈삼진 17개를 기록하는 위력을 뽐냈으나 볼넷 18개, 사구 6개 제구 이슈는 여전했다.
1군에서 2경기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4볼넷 2폭투 5실점, 평균자책점 27.00의 성적표를 냈다. 혹독한 첫 경험이었다. 역시 제구가 문제였지만 최고 154km짜리 볼을 뿌렸다. 1군 무대의 경험 자체가 큰 수확이다. 정진하면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1군 투수가 될 자질은 보였다. 홍원빈의 프로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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