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공 잡기 무서웠다" 타구속도 190㎞, 아직도 이런 괴력이라니... 'ML 첫 50-50' 꿈 아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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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한 괴력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첫 50홈런-50도루(50-50)까지 단 3홈런-2도루만 남겨두게 됐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에 10-8로 승리, 87승 5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작부터 괴력을 보여준 오타니다. 오타니는 LA 다저스가 0-2로 뒤진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서 컵스 선발 조던 웍스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오타니의 시즌 47호 홈런이었다.
또한 이 홈런으로 아시아 빅리거 새 역사에 한 발만 남겨뒀다. 이 홈런은 오타니의 통산 218번째 대포였는데 이는 추신수(42·SSG 랜더스)의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홈런과 같은 숫자다.
일본에서는 이 홈런이 다른 의미로 회자됐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의 47호 홈런공을 잡은 17세 소년 잭 페세카와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 홈런은 비거리 405피트(약 123.4m), 시속 118.1마일(약 190㎞), 발사각 19도로 페세카 쪽으로 향했는데 고등학생이 잡기엔 충분히 살벌한 타구였다.
2018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부터 팬이었다고 밝힌 페세카는 "공이 날아오는 데 잡을까 말까 망설였다.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중이었는데 다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타구가 날아오고 있었고 정말 무서웠다"고 생생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놀란 건 LA 다저스 더그아웃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그 각도로 시속 118마일의 공을 치면 보통은 2루타다. 하지만 오타니는 홈런으로 만들고 있다. 그는 정말 엄청난 야구를 하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후 오타니는 2회 말 첫 타자로 나와 도루에도 성공했다.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후속타 불발로 홈은 밟지 못했으나, 그의 시즌 48호 도루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기록한 건 12번째다. 이는 1900년 이후 바비 본즈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와 동률로 한 경기만 더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다면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은 1986년 리키 핸더슨의 13경기와 타이를 이룬다.
이후에도 안타를 추가한 오타니는 시즌 성적을 143경기 타율 0.292, 47홈런 104타점 116득점 48도루, 출루율 0.375 장타율 0.617 OPS 0.992를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가 1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오타니는 시즌 막바지에 들어갔음에도 여전히 힘을 남아있음을 보여주면서 모두가 꿈이라 생각했던 50-50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현재 오타니의 홈런-도루 페이스는 52홈런-53도루다.
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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