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5할 붕괴→37일 만에 5위 추락…한화에게도 쫓기는 두산, 가을야구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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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순위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5연패를 당한 대가는 가혹했다. 두산 베어스가 37일 만에 4위 자리를 내주며 가을야구 진출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경기가 없는 지난 6일 5위 추락의 아픔을 겪었다. 5위였던 KT 위즈가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9-3으로 제압하며 시즌 첫 4위 도약에 성공, 부동의 4위였던 두산이 7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7일 만에 5위로 떨어졌다. 두산은 5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5일과 6일 연이틀 경기가 없었는데 5일 KT와 승차가 지워졌고, 6일 4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5월 월간 승률 1위(16승 2무 8패)로 승승장구했던 두산은 6월 12승 14패에 이어 7월 9승 11패, 8월 11승 12패로 세 달 연속 5할 승률에 실패했다. 서서히 KIA,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등 3강과의 격차가 벌어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KT,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의 거센 추격을 받더니 4위를 내주기에 이르렀다.
하필이면 순위싸움이 절정인 시기에 두 차례의 치명적인 연패를 당했다.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홈에서 한화 상대로 3연패를 당하며 2005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한화 3연전을 모두 내주는 굴욕을 맛봤고, 지난달 29일 창원 NC전부터 5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종전 4연패를 넘어 시즌 최다 5연패를 당하며 견고했던 5할 승률마저 5월 4일 잠실 LG전 이후 약 네 달 만에 무너졌다.
두산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 8패. 이 기간 팀 타율 꼴찌(2할1푼3리), 평균자책점이 8위(5.64)이며, 선발승은 ‘제로’, 득점권 타율은 2할5푼으로 팀 타율과 마찬가지로 리그 최하위다. 심각한 투타 엇박자와 함께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아 근소하게 뒤진 상태에서 필승조를 모두 소진하고도 패하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 유일한 희망인 에이스 곽빈마저 흔들리며 선발야구 역시 언감생심이 됐다.
타선의 경우 FA 잭팟을 터트린 베테랑들이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나란히 동반 침체에 빠져 있다. 10경기 타율 2할7푼8리(36타수 10안타)의 김재환을 비롯해 양의지가 10경기 타율 2할5푼9리(27타수 7안타), 허경민이 8경기 1할9푼2리(26타수 5안타), 캡틴 양석환이 10경기 1할3푼5리(37타수 5안타)로 모두 저조하다. 새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도 10경기 타율 1할8푼9리(37타수 7안타)로 용병의 위용을 잃었다.
문제는 두산이 5위로 추락하면서 가을야구 진출 자체가 위태로워졌다는 것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5강 체제가 나름 견고했지만, 한화가 8월부터 17승 11패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5위에 1.5경기 차 뒤진 6위(60승 2무 64패)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만일 7일 경기에서 두산이 KT에 패하고, 한화가 LG를 잡을 경우 반 경기까지 격차가 좁혀진다.
위기의 두산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이른바 '미리 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4위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반대로 패할 경우 4위보다 6위에 더 가까운 5위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지난해 출범한 두산 이승엽호의 최다 연패는 5연패다. 이날도 경기를 내주면 김태형 감독 체제였던 2015년 9월 12일 잠실 KT전 이후 무려 3283일 만에 6연패에 빠지게 된다.
두산은 연패 탈출 및 4위 탈환을 위해 토종 에이스 곽빈을 선발 예고했다. 곽빈의 시즌 성적은 26경기 11승 9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8월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5이닝 6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KT 상대로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2의 강세를 보였다. 3월 26일 수원 5이닝 3실점으로 몸을 푼 곽빈은 5월 12일 잠실에서 6이닝 무실점, 5월 30일 잠실에서 6이닝 무실점, 8월 17일 수원에서 7⅔이닝 2실점으로 3연승을 거뒀다. 두산은 7일 경기에서도 곽빈이 KT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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