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참가 시켜줄게’ 벌써 꼼수? FIFA, 2030 월드컵 참가국 확대 검토 “64개국 가능”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5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월드컵 참가국 수를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즈’와 글로벌스포츠매체 ‘ESPN’ 등은 7일(한국시간) “FIFA가 2030년 월드컵 참가국 수를 64개국으로 늘리는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회성 조치”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IFA 평의회 회의에서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이 2030년 월드컵 참가국을 기존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FIFA는 “평의회 위원의 모든 제안은 검토할 의무가 있어 이 아이디어도 안건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국제 축구계는 이 같은 FIFA의 움직임이 재정적,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월드컵 본선 참가국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32개국으로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2026년 북중미 월드컵(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동 개최)에서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며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증가한다. 만약 2030년 월드컵 참가국이 64개국으로 확대될 경우 경기 수는 더욱 늘어나며 대회 일정이 지나치게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회 기간 연장은 선수들에게 극심한 체력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주요 클럽팀들도 이에 대한 강한 반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 클럽들은 소속 선수들의 혹사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회 일정이 늘어나면 방송권 계약 및 경기장 운영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참가국 확대는 대륙별 예선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다. 211개 FIFA 회원국 중 64개국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 강호들이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하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남미처럼 10개국이 경쟁하는 대륙에서는 예선이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본선 참가국 증가로 인해 경기 수준 저하도 우려된다. 현재 32개국 체제에서도 일부 조별리그 경기에서 수준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에서,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면 더 많은 일방적인 경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축구 강국과 신흥 국가 간의 경기력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FIFA가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의 본선 진출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참가국을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2026년 월드컵 참가국 확대 결정 후 중국은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64개국으로 확대되면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 축구국들의 본선 진출이 더욱 쉬워질 수 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에서도 월드컵 참가국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26년 대회에서는 아시아에 8장의 티켓이 배정되었는데, 64개국 체제가 도입될 경우 최소 11~12장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AFC와 아시아 국가들에게 유리한 결정이 될 수 있어 FIFA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FIFA가 월드컵 참가국 확대를 논의할 때마다 ‘축구의 글로벌 성장’이라는 명분을 앞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참가국 확대는 FIFA의 스폰서 계약, 방송 중계권 판매, 티켓 수익 증가 등을 의미하며, 이는 FIFA가 더욱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대회 일정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경기 수준이 떨어지게 되면, 월드컵의 권위와 전통이 훼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30년 월드컵 개최국인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그리고 100주년 기념 경기로 3경기를 치를 남미의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FIFA는 오는 2025년 3월 이사회를 열고 2030년 월드컵 참가국 확대 여부를 최종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64개국 체제가 도입된다면, 월드컵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결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엄청난 설왕설래지만, FIFA가 재정적 이익을 고려해 참가국 확대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IFA가 스포츠적 가치를 유지하며, 진정한 축구 발전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