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도 조상우가 필요하다, 다만 전제가 있다… 머리 복잡한 KIA, 눈치게임까지 해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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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5년 정규시즌 8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긴 KIA는 내년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4년 우승을 차지한 만큼 1~2년 정도 리빌딩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KIA 내부에서는 고려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내년도 목표는 리빌딩보다는 단점 보완을 통한 정상 도전 쪽에 가깝다.
아직 베테랑 선수들의 계약이 진행 중이고, 올해 문제점을 잘 보완한다면 다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 한편으로는 팬들의 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의 성적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계산도 있다. 그래서 현재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고, 어린 선수들을 최대한 키워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뒤를 받치는 시나리오를 짜고 오프시즌을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올해 내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을 최대한 현명하고, 적정한 금액에 잡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생긴다. 양현종 최형우는 물론, 박찬호와 조상우 또한 KIA가 잡아야 하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또 조상우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확보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국가대표팀 불펜 투수, 한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조상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현금 10억 원에 2025년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주면서까지 조상우를 영입했다. 시즌 전 FA로 이적한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고, 내심 불펜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까지 있었다.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을 감안해 연봉도 올려주며 보상 등급 장벽도 쳤다.

시즌 72경기에서 6승6패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90, 피안타율 0.277을 기록했다. 원했던 성적은 분명 아니었다. 그래도 60이닝을 던졌다. 전년도 60이닝을 필승조에서 던진 선수의 공백은 단번에 쉽게 메울 수 있는 게 아니다. KIA가 내년에도 성적을 원한다면 일단 조상우는 잡고, 그 뒤에 불펜 투수들을 성장시켜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가는 것이 편할 수 있다. 8월 이후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6의 좋은 성적을 거둔 점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신청하고 시장의 판단을 기다려보겠다는 심산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제는 있다. 가격이 적당해야 한다. KIA는 박찬호 최형우 양현종 이준영 등 협상해야 할 FA 선수들이 많다. 이 때문에 일단 외부 FA보다는 집토끼 단속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조상우의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를 놓고는 외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이름값이나 경력만 놓고 보면 한 시즌 앞서 계약한 김원중(4년 54억 원)이나 장현식(4년 52억 원)에 뒤지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FA 직전 1~2시즌 성적, 예전만 못한 구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는 가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직전 시즌 계약자들의 기준점이 있는 가운데, KIA도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선에서 첫 제시액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눈치싸움도 필요하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제도가 완화된 가운데 상한선 목구멍까지 차 있던 구단들에 여유가 다소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KIA도 다르지 않으나 내부 FA가 많다는 차이점이 있다. 외부의 관심이나 반응 등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조상우에 대한 내부의 가이드라인과 마지노선이 생길 전망이다.
가뜩이나 신경 쓸 것이 많은 FA 시장에서 조상우는 불펜 투수 중에서는 그래도 최대어급 평가를 받는다. 예전만한 ‘포스’는 아니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지를 살피는 것도 협상의 기본이다. 구단이 생각하는 적정선을 넘어간다면, KIA도 포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 적정선이 어디에서 형성될지, 그리고 경쟁이 있을지는 월말 정도면 대략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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