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FA 박찬호 못 잡으면…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규성·박민·정현창? 트레이드에 2차 드래프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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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안은 누구일까.
FA 최대어 박찬호(30, KIA 타이거즈)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KIA는 FA 시장이 열리면 내부 FA 6인방(박찬호,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이준영, 한승택) 중 가장 먼저 박찬호와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하고, 실제로 잔류계약 1순위로 삼고 FA 시장을 누벼야 한다. 시장의 흐름상 그렇게 해야 한다.

문제는 KIA가 박찬호에게 총력전을 펼쳐도 잔류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찬호에게 관심을 가진 팀이 1~2팀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4년 기준은 쉽지 않아도 5~6년 이상 계약기간을 설정하면 1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KIA는 박찬호에게 올인하되, 박찬호를 타 구단에 내줄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도 내부 FA들의 계약은 구단이 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은 마무리훈련을 통해 여러 상황이 나올 것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유격수 요원들의 집중 테스트가 벌어질 듯하다.
박찬호가 떠나면, 내부에서 박찬호의 경기력을 완벽하게 메워줄 유격수는 없다. 리그 전체에도 이런 선수가 없는데, 박찬호의 존재감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유격수 요원들이 갑자기 박찬호처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때문에 KIA가 눈을 낮추고 유격수 요원들을 성장시키고, 인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어서 박찬호를 잡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야구도 인생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으니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 1군 내야에서 붙박이로 뛴 백업 요원은 박민(24)과 김규성(28)이다. 둘 다 유격수가 가능하고, 팀에서 박찬호 다음으로 수비력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김규성의 경우 올해 133경기 포함 1군 통산 486경기 경험을 보유했다.
장래성, 공수밸런스 측면에선 이적생 정현창을 주목해야 한다. 시즌 막판 1군에 콜업돼 상당히 부드러운 풋워크와 송구 동작을 보여줬다. 1~2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면 정현창을 눈 딱 감고 주전 유격수로 밀어줄 가능성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과 윤도현의 유격수 전환은 고려하지 않는다. 김도영은 3루수가 가장 잘 맞는 옷이고, 윤도현은 장거리 송구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면 박민과 김규성, 정현창을 적절히 돌려가며 기용할 수도 있다. 단, 이는 그렇게 안정적인 기용법은 아니다.
가을 교육리그, 마무리훈련을 통해 쓸만한 유격수 요원들을 점검하고 발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이게 전부는 아니다. 내부 FA 6인방 중 분명히 놓칠 선수들이 있을 것이고, 보상선수 중에서도 유격수 요원들을 살펴봐야 한다.
정 안 되면 트레이드라도 해서 유격수를 보강해놓고 내년 시범경기를 맞이하는 게 맞다. 다음달 중순에 열릴 2차 드래프트도 KIA에 기회다. 2년 전처럼 베테랑이 대거 풀린다는 전망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만큼, 거기서 또 괜찮은 자원들이 나올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KIA는 박찬호 잔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플랜B도 진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다가올 FA 시장이 KIA에 유리한, 편안한 흐름으로 흘러가지 않을 확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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