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긴 ML 스카우트, 지휘봉 내려놓은 감독…조정기 거친 ‘ML 28승 투수’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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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력 난조로 1군 전력에서 빠져 조정기를 가진 어빈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2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 81개였고 최고 시속 154㎞의 직구(34개)와 각 큰 커브(25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 스위퍼 등을 조합해 한화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54개)을 높게 가져가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한 두산은 이번 시즌 어빈과 잭 로그를 영입해 메이저리그 현역 원투펀치로 선발진을 재구성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8승40패 2홀드 평균자책 4.54의 성적을 거둔 현역 메이저리거 어빈을 1선발로 낙점하고 기대를 걸었다. 어빈은 지난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16차례 선발 포함 29경기에 나가 6승6패 평균자책 5.11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투수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어빈마저 들쑥날쑥한 경기 내용을 보였다. 결국 지난달 29일 KT전에서 4.2이닝 7안타 5볼넷 1사구 7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뒤 다음날 1군에서 빠졌다. 각 팀 외국인 에이스들의 맹활약이 주목받는 이번 시즌 어빈은 이때까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 4.28로 1선발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태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5월 들어 부진한 투구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포수와 투수코치를 밀치며 마운드를 내려오기도 했고, 상대 팀과 위협구 갈등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어빈을 보러 야구장을 찾았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발길과 관심도 점차 뚝 끊겼다. 어빈이 팀을 이탈한 사이 이승엽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2군에 내려가는 대신 1군과 동행하며 조정기를 가진 어빈은 돌아온 뒤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예민했던 그는 이날 복귀전 등판에 앞서서는 하이파이브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구단 관계자는 “늦었지만 조금씩 한국 야구와 문화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구도 견고해졌다. 어빈은 5회 1사 후 채은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낼 때까지 경기 시작 후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삼진은 4개를 곁들였다. 5회 1사 1루에서는 후속 타자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어빈은 6회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이 마지막 위기를 넘지 못했다. 희생번트와 폭투로 3루 진루를 허용한 어빈은 황영묵의 땅볼 때 득점을 허용했다.
어빈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 정도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면 두산의 반등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급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며 나오는 사구와 터무니 없는 폭투, 그리고 주자 있는 상황에서 위기 관리 등은 아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대전 |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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