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 아닙니다, 143m 초대형 홈런 폭발…"너무 오래 보면 안 되니까" 당사자만 타구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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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뉴욕의 '판사'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홈런더비를 방불케 하는 초장거리 홈런을 때려냈다. 모두가 저지의 괴력에 감탄한 순간, 저지 홀로 낙구 지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저지는 11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타구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저지가 타석에 섰다. 선발 노아 캐머런은 초구와 2구를 모두 볼로 던졌다. 3구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저지가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고, 타구는 맞자마자 사라졌다. 무려 117.9마일(약 189.7km/h)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142.9m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다. 저지의 시즌 24호 홈런.
저지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양키스는 16안타를 몰아치며 10-2로 승리했다. 저지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 각각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네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다섯 번째 타석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MLB.com'에 따르면 이는 올해 저지가 친 홈런 중 가장 비거리가 길다. 지난 3월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홈런보다 1피트(약 30.5cm) 더 멀리 날아갔다. 올해 나온 홈런 중 마이크 트라웃(147.5m), 로건 오하피(143.3m)에 이어 세 번째 비거리를 자랑한다. 또한 카우프만 스타디움 홈런 중 제일 멀리 날아간 홈런이다. 저지 커리어에서는 7번째로 긴 비거리. 'MLB.com'은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도 거의 전례가 없는 장소에 떨어졌다"고 했다.
애런 분 감독은 "그 장면을 제대로 보려고 점프까지 했다. 자세 잡고, 침착하게, 확실히 잘 보려고 했다. 증발해버린 홈런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스틴 웰스는 "여기서 경기 많이 해봤는데, 저기까지 날아가는 건 처음 봤다"며 "배트에 맞는 순간부터 뭔가 다르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모두가 감탄한 홈런이지만, 당사자인 저지는 타구가 어디까지 향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저지는 "못 봤다. 공이 넘어가는 것만 확인하고, 바로 뛰기 시작한다. 너무 오래 보면 안 된다"고 했다.
일종의 불문율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가 홈런을 친 뒤 타구를 '감상'하면 투수에게 보복을 당할 수 있다.
한편 저지는 "그런 걸 쳤다고 해도, 잠깐 즐기고 나면 그 순간은 끝이다. 다음 일로 넘어가야 한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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