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 아직 정신 못 차렸나… 실업자 신세 겪고도 또 도전한다고? 진정성인가 무모한 도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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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세기의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일본 전역의 관심을 모았던 후지나미 신타로(31)는 프로에서 오타니와 같은 성공가도를 밟지 못했다. 오티니가 투·타 겸업 도전으로 화제를 모을 때, 후지나미는 사생활 구설수로 더 많은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했다.
가진 재능은 오타니 못지않지만, 결국 프로에서는 오타니가 쭉쭉 앞서 나갔다. 후지나미는 선천적인 재능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여기에 인기 팀의 슈퍼스타라는 성공에 도취돼 사생활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혹평도 쏟아졌다. 그 차이는 계속 벌어졌다.
오타니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를 들끓게 한 세기의 포스팅으로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간 반면, 후지나미는 2023년에야 1년 300만 달러 정도의 작은 규모의 계약과 함께 겨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나마 메이저리그 생활도 순탄하지 않았다. 2023년 오클랜드와 계약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처절하게 실패했다. 오클랜드에 남긴 34경기(선발 7경기) 성적은 5승8패 평균자책점 8.57로 최악이었다.
그나마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된 뒤 불펜에서 나은 활약을 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었고, 후지나미는 시즌 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지 못했다. 이후로는 계속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후지나미는 2024년부터 2025년 중반까지 계속 마이너리그에만 있었던 끝에 끝내 도전을 접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후지나미는 지난 7월 일본 요코하마와 계약해 6경기에 나갔다. 다만 한 번 망가진 경기력을 되살리기는 쉽지 않았다. 6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2이닝을 던져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4.09에 불과했다. 그래도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이니 일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법했다. 스타성은 분명했고, 여전히 시속 16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나왔다. 후지나미가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후지나미의 에이전트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입에서 직접 확인됐다. 보라스는 18일(한국시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후지나미가 이번 겨울 다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지나미는 올해 시애틀에서 방출된 당시에도 일본 복귀보다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은 어렵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도 제안하는 팀이 있다면 이를 받을 생각이었다. 여기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면, 시즌 막판에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고 이를 발판 삼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시즌이 진행 중이었고, 이에 후지나미에 구체적인 계약 혹은 후지나미가 마음에 들 만한 계약을 제안한 팀이 없었다. 경력이 끊기는 것은 위험하니 일단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시즌 뒤에는 다시 미국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지나미의 신분적 제약은 없다.
시즌 중반보다는 아무래도 오프시즌에 새 소속팀을 찾기가 편하다. 후지나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가 한 번 끝났다는 점, 빠른 공에 비해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2년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다시 관심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후지나미는 대다수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는 이미 긁어본 복권이다.
부와 명예보다는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 도전하는 그 자체의 진정성은 이미 마이너리그 생활을 감수한 것에서 어느 정도 입증이 됐다. 다만 30대 초반이라 더 이상 젊은 나이가 아니라는 점에서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의사는 있지만 실천 단계에서 접고 일본 무대에서 계속 뛸지도 모른다. 후지나미의 오프시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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