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어떤 조언 남겼길래…한화 20살 좌완 유망주가 해냈다 "완벽을 바라는 게 아니니, 매 타자를 마지막이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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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기분이 좋네요."
한화 이글스 2년차 투수 조동욱은 올 시즌 불펜에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7경기에 나와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3.70 이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는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9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259일 만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류현진이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데뷔 시즌에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는 조동욱에게 기대를 걸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80~90개를 생각하고 있다. 80개 선에서 5회까지만 던져주면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조동욱의 호투는 기대 이상이었다. 1회 2사 이후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재환을 땅볼로 처리했다. 2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 3회에는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민석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에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제이크 케이브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왔다.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가 있었지만 노시환의 수비 도움 속에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5회 역시 2사 이후에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주현상-박상원-김종수-김기중이 올라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타선 역시 이원석의 만루홈런뿐만 아니라 팀 15안타를 기록하며 조동욱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한 조동욱은 시즌 첫 승과 함께 2024년 5월 12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95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경기 후 조동욱은 "계획했던 대로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잠도 잘 올 것 같다"라며 "안타를 맞더라도 초구에 맞자는 생각이었다. 적극적으로 승부해서 타자들을 불리하게 하고자 했는데 잘 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양의지 선배님을 의식하며 공을 던진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259일 만에 선발 등판 어떤 기분이었을까. 선발 등판 전날에는 류현진도 조언을 남겼다고.
"오랜만에 선발 소식을 듣게 되어 설렜다. 걱정도 됐지만, 설레는 기분이 먼저였다"라고 입을 연 조동욱은 "5이닝을 던지겠다, 6이닝을 던지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1이닝, 1이닝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했다. 현진 선배님이 괜찮아질 때까지 팀에 도움이 되도록 던지려는 마음이었다. 또한 어제 현진 선배님께서 한 타자, 한 타자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던지라고 했다. 완벽한 모습 바라는 게 아니니, 자신 있게 던지라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영남중-장충고 출신으로 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조동욱. 데뷔전에서 KBO 역대 11번째 선발승을 챙기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쉬운 무대가 아니었고 2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6.37의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조동욱은 "그때 '프로의 세계는 정말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되게 힘들었던 것 같다. 다 잘 치고, 잘 보고 이러니까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되는 게 없었다. 작년에는 많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매일 경기하고 5일 턴도 처음 해봤다. 체력도, 구위도 많이 떨어지고 많은 부분에서 처졌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시즌 전에 체중 증량도 했고, 체력이 안 떨어지도록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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