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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어 이강인도 '경솔 발언', 韓축구에 '역효과'만 낸다[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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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지난해 김민재와 올해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작심하고 내뱉은 말은 팀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냉정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 단순한 감정적 호소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김민재 이어 이강인도 '경솔 발언', 韓축구에 '역효과'만 낸다[초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한국은 10경기 6승4무 승점 22점을 기록해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물론 무패 조 1위까지 거머쥐었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는다. 왼쪽에서 황인범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전진우가 헤딩을 하려했고 골이 됐다. 상대 주장 파하드 알 하제리의 허벅지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전 볼점유율이 71.1%로 압도했다. 슈팅도 12개를 때려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고 쿠웨이트는 슈팅 2개에 그쳤다. 전반전에만 한국은 9개의 코너킥을 얻어냈다.

후반 6분 한국은 추가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이강인. 역습에 나가려던 상대의 공을 뺏은 후 왼쪽에 배준호에게 패스됐고 배준호는 잘라 뛰는 이강인을 향해 패스하자 이강인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낮은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반 9분에는 오른쪽에서 황인범의 긴 크로스를 배준호가 뒤로 물러나며 헤딩으로 떨궜고 오현규가 이 공을 그대로 터닝 오른발 슈팅으로 세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2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의 왼발 굴절 골까지 나온 홍명보호는 6승4무의 3차예선 무패 조 1위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가게 됐다.



김민재 이어 이강인도 '경솔 발언', 韓축구에 '역효과'만 낸다[초점]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수훈선수 이강인은 "많은 분들이 홍명보 감독님과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있는 걸 안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을 봐주고 도와줬으면 한다. 월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믹스트존에서는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다만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행복한 축구, 행복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점에서 굳이 해야 하는 말이었을까. 팬들은 월드컵 본선 확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다. 1년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서 시작된 불신이었다.

결국 감독으로서의 자격을 묻는 불신인데, 선수 한 명의 어리광으로 해결될 리 만무했다. 이강인의 이날 발언으로 정리됐을 사안이었다면 일찍이 사그라들었을 것이다.

김민재도 지난해 유사한 언행으로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대표팀이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믹스트존에서 김민재는 종료 휘슬 이후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과 얘기를 나눈 것에 대해 "경기 초반부터 팀이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공격적으로 맞서려는 것이 아니라 아쉬움을 전하려고 했을 뿐이다. 이는 전적으로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유를 경기력과 엮어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팬들의 응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다. 다만 경기 시작 전부터 야유가 들리는 게 아쉬워서 그랬다. 심각하게 말한 것이 전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당사자인 홍명보 감독도 이해한다고 했던 야유를 김민재가 괜히 걸고넘어져 팬들의 원성만 키운 꼴이 됐다. 오죽하면 주장 손흥민이 "김민재처럼 경기 후 팬들과 부딪치는 등의 모습은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 정도.



김민재 이어 이강인도 '경솔 발언', 韓축구에 '역효과'만 낸다[초점]




결국 홍 감독은 감정적인 호소보다는 월드컵 본선에서 통하는 사령탑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 첫 번째 기회가 9월 있을 미국-멕시코와의 평가전이다. 개최지인 미국에서 개최국이자 월드컵 본선 단골인 미국-멕시코 대표팀과 벌이는 승부. 여기서 결과를 낸다면 제대로 증명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강인과 김민재의 언행은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인 것이다. 축구 팬들 역시 팬을 생각하지 않은 발언이라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 실력으로 증명해도 모자랄 상황에 감정적인 떼쓰기는 대표팀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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