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87' 9월 대활약 허상이었나…'78억 FA' 엄상백, 끝내 '볼넷+피홈런' 약점 노출→가을의 벽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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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정규시즌 막판 불펜에서 쓰임새를 입증했던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결국 가을야구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엄상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팀의 8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1회초 루이스 리베라토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9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면서 1-5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어서 등판한 조동욱, 정우주, 황준서, 주현상, 박상원, 한승혁이 각자 실점 없이 맡은 바 임무를 해내면서 막판까지 4점 차를 유지했다.
쉽지 않은 격차지만 못 뒤집을 정도도 아니어서 경기는 후반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엄상백은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한승혁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올시즌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뒤 첫 등판이었다.
하지만 첫 타자부터 불안했다. 이재현을 상대로 3볼을 내리던지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이후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태훈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안정감을 찾는 듯 보였던 엄상백은 이어진 2사 1루 상황 강민호에게 던진 몸쪽 낮은 체인지업이 공략당해 도망가는 투런홈런을 내줬다. 점수 차는 1-7로 크게 벌어졌다. 삼성이 고대하던 쐐기 점수였다.
지난 18일 한화와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타율 0.090(22타수 2안타)에 그쳤던 강민호는 이번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엄상백은 다음 타자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고 9회초를 끝냈다.

엄상백의 실점으로 승기가 넘어가는 듯했지만, 한화는 9회말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때린 선두타자 노시환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채은성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하주석과 허인서가 연속 2루타를 터트리며 1득점을 합작했다. 한화생명 볼파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다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후속타자 이도윤이 좌익수 뜬공, 이원석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만약 점수가 더 벌어지지만 않았다면 상대 마운드를 더 압박할 수 있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엄상백의 9회초 실점은 한화에 더 큰 아쉬움이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8억원 FA 계약을 맺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은 전반기 15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하는 등 기대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도중 세 차례의 2군행에도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순위 경쟁이 치열하던 막판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첫 구원 등판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1.81(5⅓이닝 7실점)로 여전히 실망스러웠지만, 퓨처스리그 재정비 후 9월 9번의 구원 등판에서는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0.87(10⅓이닝 1실점)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불펜에서 쓰임새를 인정받은 엄상백은 한화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하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가을야구 첫 등판부터 사사구와 피홈런이라는 최대 약점을 다시 노출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내고도 홈에서 1승1패를 기록하는 데 그친 한화는 불펜 엄상백의 활용도에 관해서도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유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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