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단장 "홍종표 최고 수위 징계 받아, 지역 비하 의혹은 선수 믿는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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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내야 유망주 홍종표의 지난해 사생활 문제와 관련해 구단 차원의 엄정한 대처가 있었음을 밝혔다. 단 광주 지역 비하 발언 의혹에 대해서는 선수가 거듭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믿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홍종표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지난해 구단이 선수의 사생활 문제를 파악한 뒤 자체 징계를 엄격하게 내렸다. 단 홍종표가 절대 지역 비하 발언은 없었다고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이 부분은 선수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생인 홍종표는 2020년 강릉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지난해에는 1군 100경기, 타율 0.295(105타수 31안타) 11타점 5도루 OPS 0.729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홍종표는 지난해 9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그대로 2024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 등 몸 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종표의 엔트리 말소 배경에는 사생활 문제가 있었다. 과거 홍종표와 교제했던 이성이 온라인에 홍종표임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KIA 구단은 논란이 불거진 뒤 홍종표와 수차례 면담을 실시, 진상파악에 나섰다. 사생활 문제이기는 하지만 팀 분위기를 저해했다고 판단,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 수위는 높았다. 높은 금액의 벌금 부과는 물론 사실상 활동 정지 제재를 가했다. KIA가 한국시리즈를 준비 중이던 기간이었기 때문에 외부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는 홍종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홍종표는 지난 1월 KIA의 2025 1차 스프링캠프 전까지 팀 공식 활동에서 배제됐다.
홍종표 역시 자신의 사생활 문제로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만큼 조용히 자숙했다. 하지만 구단과 수차례 진행한 면담에서 광주 지역 비하 발언은 없었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혔다.
심재학 단장은 "홍종표가 팀워크를 저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바라봤다. 최고 수위의 벌금을 부과하고 2군 경기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마무리 캠프에서도 제외하는 가장 높은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홍종표가 지역 비하 발언을 글로 옮겼다거나 말한 내용을 우리가 기록을 찾지 못했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짚고 가야할 것 같아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KIA는 홍종표 논란이 개인 사생활 문제였던 만큼 징계 문제를 외부로 알리기보다 내부적으로만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홍종표가 지역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팬들 사이에서 끊임 없이 제기되면서 정규시즌 개막 전 이 부분을 확실히 풀고 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스프링캠프도 급여가 지급되는 활동 기간이기는 하지만 시범경기는 엄연히 KBO 공식 경기로 편성돼 기록까지 남는다. 홍종표가 시범경기를 뛰는 과정에 있어 팬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다면 털고가는 게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
홍종표도 이날 현장 취재진과 만나 "제 사생활로 인해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팬들께서 걱정하시는 광주 지역 비하 발언은 하지 않았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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