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최악의 경기였다" 최다 관중 앞 아쉬운 경기력 반성한 안양 수문장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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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FC안양 수문장 김다솔이 K리그1 첫 홈경기에서 패배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를 치른 안양이 김천상무에 1-3으로 졌다. 안양은 울산HD와 개막전 승리 이후 리그에서 3연패를 거두며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안양이 K리그1에 올라와 처음 여는 홈경기였다. 안양은 팬들을 맞이하기 위해 MD스토어를 확장 이전하고 가변석을 증설하는 등 안양종합운동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개막전에만 13,579명이 찾아오며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확정지은 뒤 치렀던 시즌 마지막 경기 경남FC전의 13,451명을 뛰어넘는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안양은 많은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전반 18분 마테우스가 선제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으나 전반 21분 이동경이 곧장 동점골을 터뜨렸고, 전반 35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야고의 슈팅이 김동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흐름이 김천 쪽으로 넘어갔다. 김천은 전반 36분 김승섭이, 전반 39분 조현택이 잇달아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안양을 제압했다.
그래도 김다솔은 분전했다. 전반 3실점을 하긴 했지만 후반 막바지 1대1 상황에서 모조리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관련해 유병훈 감독은 "추가실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선방을 보여줬다. 전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다.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김다솔은 자신이 좋은 선방을 보인 것보다 팀으로서 좋은 경기를 보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솔직히 1골 넣을 때까지만 해도 경기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1-1일 때도 괜찮았다. 그런데 급격하게 분위기가 넘어가는 바람에 아무래도 힘든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1-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밸런스가 계속 깨졌다. 우리에게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생각보다 너무 잘했다. 김천 선수들은 공을 뺏기지 않았다. K리그2에서 이 타이밍에 뺏기겠다 싶은 공을 계속 뺏기지 않다 보니 나와 1대1 상황이 계속 생겼다"라며 김천이 안양보다 우위였다고 인정했다.
또한 안양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최악의 경기였다. 형태가 너무 깨졌다. 그리고 나부터 (이)창용이, (리)영직이, (김)정현이 전부 다 정신을 놓고 밸런스가 다 깨지면서 축구를 했다. 뒤에 있는 내가 조절을 하고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나도 계속 실점 위기를 막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김다솔은 경기 중 동료들에게 집중을 요하는 고함을 치기도 했다. "전반전에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한 골만 따라가면 뒤집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집중력이 떨어졌고, 실점을 더 하면 우리가 따라갈 힘이 없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집중하라고 소리쳤다"라고 말했다.
후반에 실점하지 않은 것보다 전반에 3실점을 한 것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다솔은 "전반에 3골 실점하고 더 이상 실점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더 생겼다. 선수들에게 제일 미안했다. 어쨌든 골키퍼 입장에서 3골을 먹었기 때문이다. 후반에는 더 이상 내가 실점하지 않으면 앞에 있는 선수들이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막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양은 K리그1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앞으로 일정도 쉽지 않다. 다음주에는 대구FC 원정을 떠나고, 3월 A매치 이후에는 전북현대와 홈경기를 치른다. 지금까지 만났던 울산, FC서울, 광주FC, 김천과 비교해도 이번 시즌에는 부족함이 없는 팀들이다.
김다솔은 전열을 재정비해 승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서로 문제점을 찾기보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한다. 선수들은 감독님이 주시는 기본적인 매뉴얼만 잘 따라가면 된다. 매 경기 득점을 하고 있다. 지금도 솔직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K리그2에 있었지만 지금은 우승권 팀이 아니다. 목표는 잔류다. 큰 부상자가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반등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팬들에게도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다솔은 "오늘 1만 3천여 명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는데 우리가 성적이 좋아야 이 관중이 계속 유지가 될 거다. 이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시점이다. 좋은 경기력보다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를 할 테니 오늘처럼 많은 관중이 와서 힘이 돼주신다면 선수들이 그에 대한 보답을 하겠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힘내주셨으면 한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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