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KIA, 'V13 청부사' 부진에 골머리…조상우 난조 속 불펜 싸움 안 된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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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연패 탈출을 위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고개를 숙였다.
KIA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4-7로 졌다. 지난 22~24일 안방 광주에서 LG 트윈스에 스윕으로 무너진 데 이어 주말 3연전 첫 경기까지 무릎을 꿇었다.
KIA는 이날 4회초 터진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호투하던 선발투수 베테랑 우완 김건국이 4회말 윤동희에 역전 2점 홈런, 한태양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리드를 뺏겼다.
KIA는 일단 5회초 2사 1루에서 터진 오선우의 2점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오선우의 프로 데뷔 첫 1군 무대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영양가가 넘쳤다.
KIA는 그러나 불펜 싸움에서 롯데에 밀렸다. 성영탁이 6회말 선두타자 윤동희, 손호영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한태양에 1타점 적시타, 1사 후 대타 유강남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내주면서 3-5로 다시 끌려갔다.
KIA는 7회초 롯데 중견수 황성빈의 수비 실책으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범호 감독은 4-5로 뒤진 7회말 수비 때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조상우를 투입, 어떻게든 실점을 막고자 했다.
KIA 벤치의 바람, 계산은 어긋났다. 조상우는 첫 타자 전준우를 우전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 윤동희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상황은 1사 2, 3루로 악화됐다.
조상우는 일단 손호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2사 2, 3루에서 한태양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스코어가 4-7로 벌어졌다. 게임 흐름이 롯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KIA 타선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8~9회초 롯데 필승조 공략에 실패하면서 4연패의 쓴맛을 봤다. 4위 KT 위즈와 격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6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 차 앞선 불안한 5위에 머무르게 됐다.
KIA가 최근 4연패에 빠진 데는 불펜 난조가 컸다. 연패 기간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12.46에 달한다. 7월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14경기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7.07로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KIA는 특히 셋업맨 조상우, 마무리 정해영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조상우는 7월 8경기 5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8실점(7자책), 정해영은 7경기 6⅓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KIA는 2024시즌 통합우승을 이룩한 뒤 2025시즌 준비 과정에서 마운드, 특히 불펜 필승조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31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정해영이 건재한 데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가 셋업맨 위치에서 'V13' 청부사가 되어줄 것으로 믿었다.
조상우는 6월까지 41경기 36⅔이닝 3승5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44로 준수한 활약을 해줬다. 정해영도 5월까지는 24경기 26⅔이닝 1승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36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을 치를수록 필승조의 기둥인 정해영, 조상우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KIA의 승수 쌓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사람의 동반 부진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4연패에 빠진 원인 중 하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5일 롯데전에 앞서 "조상우, 정해영과 대화를 했다. 조상우를 7회, 전상현을 8회에 기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금씩 변화를 주면 페이스를 찾을 수도 있다. (LG와 주중 3연전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이었으니까 남은 게임에서는 잘 던져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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