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던지겠다" 롯데에 역대급 좌완 떴다…챔피언에 KKK, 벌써 사직 응원문화에 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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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롯데에 '역대급 좌완투수'가 등장한 것일까. 시범경기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임팩트 있는 신고식을 치렀다. 데이비슨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예정된 등판이었다.
선발투수 박세웅에 이어 나온 데이비슨은 이날 2이닝을 던졌고 단 1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탈삼진 3개를 수확했다. 특히 상대가 지난 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 KIA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갔다.
데이비슨은 5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을 시속 138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았다. 이어 지난 해 KBO 리그의 '지배자' 김도영을 2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데이비슨은 윤도현에게 시속 150km 직구를 위닝샷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 아웃을 이끌어냈다.
데이비슨의 호투 행진은 6회에도 이어졌다. 6회초 선두타자는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괴력의 사나이' 패트릭 위즈덤이었다. 그러나 데이비슨은 아랑곳하지 않고 위즈덤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여기에 서건창과 김석환을 나란히 외야 플라이로 잡으며 또 한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이닝 퍼펙트. 쾌조의 컨디션이었다. 이날 데이비슨은 최고 구속 151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자랑했다. 롯데는 1-3으로 뒤지다 데이비슨의 호투를 발판 삼아 4-3 역전에 성공, 시범경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 7천여 관중이 몰렸다. 외야석을 개방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팬들의 함성이 사직구장을 메웠다.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는 데이비슨은 "구위와 구속 모두 마음에 들었다. 아직 스프링캠프라고 생각하고 있다.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 올리면서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3월 초다. 데이비슨은 앞으로 구속이 향상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선 153~154km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 데이비슨의 말이다.
올해 KBO 리그는 자동 투구추적 시스템(ABS) 도입 2년차를 맞이하고 피치클락을 정식 도입한다. 데이비슨은 마운드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지난 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라는 데이비슨은 "아직 타자를 많이 상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타자를 상대하고 알아봐야 한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이어 그는 "피치클락도 미국에서 계속 사용했기 때문에 익숙한 면이 있다. 다만 KBO 리그의 피치클락은 조금 느리다고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데이비슨은 사직구장의 열렬한 응원 문화에 대해서도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았다. "이런 응원 문화가 생소하지만 내가 투구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이비슨은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이런 문화가 미국에서도 가져와야 한다고 본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데이비슨은 지난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는 롯데에게 우승의 기운을 전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데이비슨은 "첫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좋은 구위도 확인했고 앞으로 좋은 결과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매 경기 매 이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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