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충격의 1이닝 강판…'회장님'도 관전한 세기의 대결서 김광현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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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말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직접 찾았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경기였다.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고개를 숙였고 김광현(SSG 랜더스)은 포효했다.
김광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SSG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2000년대 한국 야구를 빛낸 최정상급 좌완 듀오의 사상 첫 맞대결이라는 소문난 잔치는 예상과 달리 일방적인 승부로 끝났다. 1위 한화 팬들은 시즌 41번째 만원 관중을 이뤘고 김승연 회장도 '직관' 대열에 합류했지만 류현진의 1이닝 조기 강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놀라야 했다.
'KK'가 '괴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5회까지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SSG가 8-0으로 앞선 6회말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문현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6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시즌 6승(7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 한화전 2전 전패였지만 류현진에게 맞선 날 맞대결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SSG는 7위, 한화는 1위 팀이지만 SSG는 김광현의 힘으로 쉽지 않은 대전 원정을 잡아냈다.
아울러 김광현은 KBO 역대 15번째로 6시즌 연속 100탈삼진, 역대 46번째로 6시즌 연속 100이닝을 달성해 2배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류현진이 김광현과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을 치른 날에 남긴 성적표는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초라했다.
류현진이 KBO 리그 선발 경기에서 1이닝 만에 강판된 것은 2006년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부상 때문에 부진했던 건 아니다. 한화는 "류현진의 몸 상태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후반기 첫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는 등 페이스가 괜찮아 보였다. 이날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일까.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렸고 그 대가는 컸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안상현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에레디아에게는 담장을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난조는 이어졌다. 고명준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가 됐다. 김성욱이 류현진을 상대로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아웃 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스코어가 5-0이 됐다.
이후 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땅볼로, 정준재를 2루 직선타 후 병살로 처리하며 힘겹게 불을 껐다. 그게 이날 류현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한화는 2회초 류현진을 내리고 엄상백을 등판시켰다.
김광현에게도 1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다음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류현진과 달리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김광현은 이후 5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한화 타선에 볼넷 1개만을 내주며 압도적인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이 호투하는 사이 SSG 타선은 더욱 힘을 냈다. 6회초 이지영의 희생 플라이, 상대 실책, 김성현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8-0으로 앞서갔다.
김광현은 6회말에 흔들렸다. 이닝 시작과 함께 3연타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놓였고 문현빈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SSG는 교체 없이 김광현을 믿고 가기로 했다. 결과는 좋았다. 김광현은 노시환을 병살타로 잡아냈고 채은성을 3루 땅볼로 처리해 불을 껐다.
김광현은 6회까지 8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 그만큼 세게 던졌다. 슬라이더 위주로 직구, 체인지업, 커브를 잘 섞어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한화는 경기 중반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는 무리였다. SSG는 8회초 안상현의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았다. SSG 타선은 2번 안상현(2볼넷 1득점 1타점)을 제외한 선발타자 8명이 최소 1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며 한화 마운드를 흔들었다. 김성욱이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잠실 경기에서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누르면서 1위 한화와 2위 LG의 격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대전=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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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5.07.26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