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리드오프도 어울리나?" 美 흥분…안타 없어도 타점, 이게 SF 3번 타자! 1볼넷 1타점→시범경기 타율 0.364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안타가 없어도 타점으로 3번 타자 역할을 소화했다. 1볼넷 1타점 경기를 펼친 이정후는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중단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의 시선으로 가득 찼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400에서 0.364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앞서 2일부터 7일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7일 시카고화이트삭스전에서 이정후는 시범경기 2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드 주니어(지명타자)-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채프먼(3루수)-라모스(좌익수)-야스트르젬스키(우익수)-플로레스(1루수)-피츠제럴드(2루수)-스타시(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캔자스시티 선발 투수 와카를 상대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윈이었다. 

이정후는 1회 말 2사 뒤 와카와 상대해 우익수 방면 직선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5경기 연속 안타 행진 성공을 눈앞에서 놓쳤다. 

3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시범경기 세 번째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이후 후속타자 채프먼의 우중월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이정후는 시범경기 7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중심 타선답게 타점은 나왔다. 이정후는 5회 말 1사 1, 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스트리플링과 맞붙어 2루수 앞 땅볼 타점을 올렸다.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가 포스 아웃된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5번째 타점이었다. 

이후 이정후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시범경기 첫 도루 시도는 아웃으로 끝났다. 이정후는 6회 초 수비 때 맥크레이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3번 타자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지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9일 "이정후가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라며 "자이언츠 구단은 그에게 낙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정후가 충분히 3번 타자 자리에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이어 "KBO리그에서 장타율을 뽐낸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에서도 빈틈을 노릴 수 있는 좋은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은 타자라 그가 라인업 어디에 위치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라며 "아다메스와 함께 중심 타선에 있을 수 있지만, 그의 출루 능력을 생각하면 리드오프가 적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