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맨’ 김범수, 처음 보는 후배에게 "미안해" 말한 사연… 잔인했던 미팅, 후대는 어떻게 평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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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한 좌완 김범수(31)의 보상 절차를 29일 마무리했다. KIA가 건넨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받았고, 김범수의 전년도 연봉(1억4300만 원)의 100%를 받는 선에서 김범수와 작별을 고했다.
한화는 KIA의 보호선수 명단을 본 뒤 고민하다 2년 차 우완 유망주 양수호(20)를 지명했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양수호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우완으로 기대를 모은다. 패스트볼의 회전 수와 수직무브먼트, 익스텐션 모두 수치적으로 매우 뛰어나 KIA 내부에서도 전략적 육성 자원으로 분류했던 선수다.
지난해 1군 출전 기록은 없었으나 구단이 유망주들을 선별한 트레드 애슬레틱 단기 연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하며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 한화의 부름을 받았고, 이제 KIA 유니폼을 반납한 채 한화 캠프로 향한다.
양수호가 1군 캠프에 소집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료들과 조금은 아쉽게 작별해야 했다. 양수호는 보상선수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캠프에 참가한 선·후배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돌아가며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아쉬움을 달랬다.

그런데 양수호의 한화 이적 발단을 만든 김범수 또한 1군 캠프에 참가 중이었고, 조금은 어색한 자리가 됐다. 양수호와 악수를 한 김범수는 다소 당황한 듯 “미안하다”고 말해 주위의 어색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범수와 양수호의 접점은 사실 이번 캠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고작 며칠을 같이 했을 뿐이라 더 어색할 법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김범수로서는 조금은 잔인한 미팅이 됐다.
아마도 양수호의 이름은 호사가들 사이에서 계속 오르내릴 것이다. 만약 한화가 양수호를 잘 키워낸다고 하면, 김범수와 비교는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화 팬들은 보상선수가 이적한 선수보다 더 잘 되는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김범수가 나간 유망주 이름이 생각나지 않게 잘하는 수밖에 없다.
김범수는 오랜 기간 한화 불펜에서 활약했고, 2022년 27홀드, 2023년 18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력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73경기에서 48이닝을 던지며 2승1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호성적을 남겼다. 한화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왼손 투수였고, 중요한 순간 상대 좌타자 라인의 흐름을 끊어야 할 때 가장 먼저 호출되던 투수였다.

KIA는 최지민 이준영 곽도규 김대유 등 좌완 투수들이 양으로는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라는 키워드가 갇힌 선수가 많았고, 결국 김범수라는 확실한 즉시 전력감을 3년 총액 20억 원에 영입해 카드를 더 마련했다. 김범수는 한화 당시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순간 좌타자를 잡는 몫을 할 것으로 보이고, 욕심을 낸다면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필승조 자원으로도 분류하고 있다.
한편 양수호는 작별 인사를 남기고 KIA 캠프를 떠났다. 한화 1군 캠프지인 호주 멜버른이 아닌, 2군 캠프지인 일본 고치로 향할 예정이다. 양수호는 KIA 구단 유튜브를 통해 “싱숭생숭한 것 같다. 계속 다 같이 있으니까 안 가는 것 같기도 한데, 내일이면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실감이 나지 않는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몸 관리를 잘해서 1군에 오래 남아 있는 게 목표다. 1년 동안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가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감사함과 각오를 동시에 드러냈다.
KIA는 양수호의 잠재력이 아쉽기는 하지만, 보상선수 방어전에서는 성공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1군 즉시 전력감이 몇몇 더 풀리기는 했는데 한화가 미래를 내다본 선택을 하면서 당장의 전력 손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양수호는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김범수의 활약이 양수호의 아쉬움을 지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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