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 KIA 팬 열정에 또 한 번 감동…"시범경기 총력전 해야 하나 생각했다" [부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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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TV로 보다가 깜짝 놀랐다. 시범경기인데 무조건 이기는 운영을 해야 하나 싶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을 3-4 역전패로 마친 뒤 숙소에서 게임을 복기했다.
이범호 감독은 TV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지켜보면서 사직야구장 3루쪽 원정 응원석을 KIA팬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KIA가 이날 패했던 까닭에 더그아웃 밖으로 나가 관중석을 지켜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수천명에 달한 원정팬의 존재를 뒤늦게 알았다.
이범호 감독은 9일 롯데와 시범경기에 앞서 "3루쪽 원정 더그아웃에서는 1루쪽 홈 팀 응원석밖에 보이지 않아서 KIA 팬들이 전날 그렇게 많이 오셨다는 걸 몰랐다"며 "숙소에서 게임을 다시 모니터하는 데 3루쪽 관중석이 홈팀 만큼 꽉 차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전날 게임 복기 과정에서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시범경기지만 '(무조건) 이겨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고 돌아봤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1.5군급 백업, 어린 유망주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무대다. 코칭스태프도 승패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게임을 운영한다.
KIA의 경우 투수진, 야수진 모두 주전층이 확고해 시범경기 기간 백업 선수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하다. 이범호 감독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베스트 멤버 가동보다 여러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다만 시범경기부터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보면서 설렘과 동시에 승부욕이 끓어올랐다.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지난 8일 KIA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은 1만 7783석을 열었다. 경기장 운영, 관리 편의를 위해 외야석을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1만 7328명의 팬들이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9일에는 더 많은 팬들이 사직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만 7890명의 관중이 입장,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 중 빅매치를 보는 듯한 분위기와 풍경이 연출됐다.
이범호 감독은 수많은 KIA 팬들을 보면서 비록 시범경기지만 승리를 선사해야 한다는 사령탑으로서의 책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사실 시범경기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이 편안한 몸 상태 속에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치러야 한다"며 "그런데 우리 팬들을 보면 더 집중해서 과감하게 총력전을 펼쳤어야 했나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경기 개막전은 외야 관중석을 열지 않았는데도 1만 7천명이 넘은 팬들이 오셨다. 굉장히 많은 걸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고 웃었다.
이범호 감독은 그러면서 올해 시범경기부터 적용되고 있는 피치클락 운영에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 중인 부분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확실히 적응이 빠르다. 전날 게임을 보면 오히려 피치클락 제한 시간이 여유 있게 남았다"며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가면 집중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단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잘 적응하는 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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