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철옹성 주전 구도? 균열 낼 선수 등장하나… 퓨처스 폭격에 시범경기 눈도장, 돌풍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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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LG의 외야는 주전 선수들이 비교적 정해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로부터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라는 확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건재하다. 근래 들어 LG의 외야 주전 구도는 이 선수들로 고정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해 박해민과 김현수가 부진하기는 했지만 염경엽 LG 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오프시즌을 잘 준비해왔고, 캠프 성과도 좋은 만큼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막판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은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올해 개막전 외야 구도에도 이 선수들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작년과 같은 상황에 대비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LG는 외야에 여러 젊은 선수들을 실험하며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단기적인 백업 확충은 물론, 김현수 박해민도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안도 필요하다. 여기서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바로 문정빈(22)이다. 캠프 때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시범경기에서도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2년 LG의 2차 8라운드(전체 77순위) 지명을 받은 문정빈은 2022년 시즌 뒤 현역 입대해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지난해 5월 전역해 퓨처스리그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문정빈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489, 3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69를 기록하며 폭격 수준의 성과를 냈다. 문제였던 볼넷 대비 삼진도 많이 줄어들었다. 표본이 작기는 하지만 올해 테스트 자원으로 편입되기에는 충분한 수치였다.
그런 문정빈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날 문정빈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경기 막판에는 1루로 자리를 바꿔 수비 테스트까지 마쳤다. 올해 외야수로도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는 문정빈은 이날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추후 테스트 확대 기회를 열어뒀다.
1회부터 적시타가 터졌다. LG는 1회 상대 선발 오원석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공략하며 점수를 쌓아갔다. 1회 홍창기의 볼넷, 박해민의 안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문보경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김현수 오지환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박동원이 볼넷을 고르며 다시 만루 찬스를 문정빈에게 이어줬다.
긴장할 법도 했고, 실제 초구와 2구 모두 파울을 기록하며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잘 버텼다. 3구 볼을 골라낸 문정빈은 4구째 슬라이더를 파울로 걷어냈고, 다시 5구 볼을 골랐다. 그리고 2B-2S에서 6구째 패스트볼을 잘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냈다. 선구안과 콘택트라는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타구 속도도 시속 160㎞에 가까운 하드히트였다.
문정빈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kt 주권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이날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역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당했지만 2구째 가운데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냈다. 실투이기는 했지만 체인지업은 주권의 주무기로 만만치 않은 궤적을 자랑한다. 하지만 문정빈은 이를 이겨내면서 1군 투수의 변화구도 받아칠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해냈다.
염경엽 LG 감독도 문정빈을 눈여겨보고 있다. 염 감독은 문정빈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을 잘 본다”면서 “경험에 비해서 공을 보는 능력은 다른 어린 선수들보다 더 좋다. (홍)창기가 좋듯이, 눈은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서 선구안과 그 선구안에서 이어지는 콘택트 능력에 주목했다. 물론 앞으로 계속 타격이나 수비에서 테스트를 거쳐야 겠지만, 공격에서 기대를 모으는 자원 하나가 등장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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