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153km 체인지업 없다” 이정후 용두사미 풀타임→강정호 작심 조언하다 “직구 대응 능력부터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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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남, 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을 맞아 용두사미 시즌을 보낸 뒤 강속구보다 고속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선배 강정호는 바람의 손자의 2025시즌을 어떻게 봤을까.
‘1억1300만 달러(약 1605억 원)’의 사나이 이정후는 올해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아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150경기 타율 2할6푼6리(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출루율 .327 장타율 .407 OPS .734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을 뽐내다가 체력 문제로 인해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는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다.
이정후는 4월 월간 타율 3할2푼4리 맹타를 휘두르다가 5월 2할3푼1리, 6월 1할4푼3리로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생전 처음 보는 고속 변화구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꼽았다.
이정후는 “미국 나가는 선수들에게 모두 빠른 공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번에 느낀 건 빠른 공보다 변화구였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변화구가 많이 날아왔다. 직구는 빨라도 자꾸 보면 눈에 익는데 변화구는 너무 다르다. 한국에 95마일(153km)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없지 않나”라며 “한국에서는 저게 직구 구속인데 이걸 직구 타이밍에 쳐야할지, 변화구 타이밍에 쳐야할지 고민이 됐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배 강정호는 이정후의 구종별 공략법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선수 및 지도자 레슨을 위해 20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BDC(Baseball Data Center)를 방문한 강정호는 취재진과 만나 “직구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변화구 대응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빠른 변화구 또한 직구 타이밍에 나가서 대처를 해야하는데 그걸 두 개로 나눠서 보려고 하니까 어려운 문제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직구를 대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갖추면 방망이가 나가다가 변화구를 대처하는 능력이 생긴다. 메이저리그는 이정후의 말대로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직구, 변화구로 나눠서 보나. 직구 대응 능력을 먼저 만들어놓은 다음에 직구보다 조금 느린 변화구에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용두사미 시즌의 또 다른 원인은 첫 풀타임에 따른 시행착오로 바라봤다. 강정호는 “이정후는 어떻게 보면 올해가 첫 시즌이 아닌가. 풀타임이 처음이라 시즌 초반 아드레날린이 막 돌았을 것이다. 관중이 꽉 찬 상태에서 야구가 재미있었을 거 같다”라며 “그런데 5~6월 되면 그 긴장감이 조금씩 줄어든다. 기량이 100% 안 나오게 돼 있다. 그러다가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성적이 계속 떨어진다. 이정후는 처음 경험을 해봤으니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만의 루틴을 찾으면서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구 아카데미 일타강사답게 타율과 홈런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정후가 나아가야할 향후 방향성도 제시했다. 강정호는 “한국야구를 소위 씹어먹고 메이저리그에 갔지만, 파워가 약한 부분이 있었다. 그게 올해 명확하게 드러났다”라며 “이정후는 내년에 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타율을 더 신경 쓸지, 파워를 더 올릴지 본인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제 2년차라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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