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가 그렇게 빨리 내려갈 줄은…" 빠른 결단 내린 김경문 감독, 정우주 공에서 희망 찾았다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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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우리도 현진이가 그렇게 빨리 내려갈 줄은…."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27일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SG)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투수 두 명의 역사적인 첫 대결을 돌아본 뒤 류현진의 예상치 못한 1이닝 강판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백전노장 김 감독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조기 하차였다고 시인했다.
한화는 전날인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3-9 패배를 당했다. 김광현과 류현진의 18년 만의 통산 첫 선발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으나, 류현진이 1회초 4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을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안상현에게 볼 3개를 던져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결국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최정에게 곧바로 적시타를 허용, 한 점을 잃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는 오른쪽 펜스를 맞고 나오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2루타로 안상현이 홈인했다. 점수는 2-0, 고명준 상대 다시 볼넷이 나오면서 아웃카운트 없이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김성욱의 싹쓸이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SSG가 점수를 5-0까지 벌렸다.
이후 이지영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하며 어렵사리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류현진은 2루수 황영묵,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정준재를 2루수 직선타를 처리하고 2루주자 김성욱까지 더블 플레이로 잡으면서 길었던 1회초를 끝냈다. 2회초부터는 엄상백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2006년 프로 데뷔한 류현진의 KBO리그 선발 등판 최소 이닝 개인 신기록이다.
류현진은 2011년 6월10일 부산 롯데전에서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한 뒤 물러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해인 2012년에도 2이닝 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2012년 7월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2이닝 9피안타(피2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8자책점)으로 고개 숙였다.
그런데 26일 SSG전에서 1회초만 던지고 나오면서 류현진은 13년 만에 선발 등판 경기 최소 이닝 신기록을 세웠다.
27일 두 팀 리턴매치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 조기 강판을 두고 "야구가 그래서 기대하고 잘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우리도 현진이가 그렇게 빨리 내려갈 줄은 몰랐는데, 144경기를 하면서 안 좋은 게 나올 수도 있다"며 "그래도 우리가 승리조를 남겨놨으니까 (문)동주가 힘 있게 던져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말 시리즈 최종전 승리를 기대했다.
김 감독은 "5점 주고 던진다는 게, 몇 개 더 던질 수는 있었겠지만 이미 30구를 넘게 던진 상황이었고, 현진이도 내전근이 아픈 적도 있었기 때문에 빨리 내리기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엄상백과 김종수, 김범수, 정우주까지 불펜 4명이 8이닝을 책임지고 경기를 끝냈다. 엄상백이 2이닝 무실점으로 이적 후 첫 무실점을 기록했고, 정우주는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1⅔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그 뒤에 모습에서는 우주가 좋은 공을 던졌다. 경기는 잃으면서도 하나씩 뭔가 희망적인 게 보인다면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 우주가 보기 좋더라"라며 "2군에서 변화구를 쓰는 연습을 하고 왔는데, 원래 공 자체를 던질 수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1군에서 1년을 마치고 캠프를 또 가면 달라지고, 또 달라지면서 확 좋아질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한화는 선발 문동주를 앞세워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한화는 SSG 선발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황영묵(2루수)~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진영(우익수)~김태연(1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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