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파넨카' 손흥민, 3연패 막은 토트넘의 신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후반 45분을 소화하며 팀에 승점을 안기는 맹활약을 펼쳤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승점 34점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대신 욀송 오도베르를 레프트윙으로 선택했다. 공격진 중앙에는 도미닉 솔랑케가, 오른쪽에서 브레넌 존슨이 있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등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에게 약간이나마 휴식을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이날 전반 토트넘은 본머스 전략에 완전히 말려들어갔다. 본머스는 특유의 강한 전방압박으로 토트넘 수비라인을 압박했다. 특히 이날 수비진에 3달 만의 복귀전을 치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있었기에 효과가 더욱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두 차례나 맞았으며, 전반 42분에는 페드로 포로의 패스미스로 시작된 본머스 공격 상황에서 마커스 태버니어에게 선제 실점까지 허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베리발을 투입했다. 비교적 많은 경기를 소화해 누구와도 호흡을 맞추기 쉬운 선수들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하는 의도였다.

손흥민은 곧바로 공격 진영에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간결한 패스를 통해 본머스의 수비를 벗겨내는 데 일조했고, 최근 경기에서 보기 힘들었던 위협적인 슈팅도 선보였다. 후반 9분 왼쪽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공을 몬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는데, 이 공이 수비와 오른쪽 골대를 연달아 맞고 바깥으로 튀어나가며 동점골을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후반 37분 매디슨의 침투패스를 손흥민이 쇄도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먼저 공을 건드렸고, 이어 케파가 손흥민을 덥쳤다.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케파가 먼저 움직이는 걸 보고 파넨카로 깔끔한 동점을 만들었다. 힘들이지 않고 발로 툭 건드린 기술적인 슈팅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1회, 키패스 1회 등 공격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에 상기한 골대 강타와 페널티킥 유도까지 고려하면 공격적으로 토트넘에서 가장 빼어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경기에서는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에서 출발했는데,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낀 손흥민이 얼마나 매서운 활약을 보여주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