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을 우야꼬…롯데, 선발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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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바라보는 롯데 속내가 복잡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데이비슨은 박세웅과 함께 흔들리는 선발 투수진 균형을 잡았다. 지난 6월부터 소화하는 이닝 수가 줄고, 평균자책점도 올라 롯데 선발진 고민이 다시 시작될 모양새다.
지난 25일 시작된 KIA와의 3연전 첫 경기에 데비이슨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데이비슨은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3실점(3자책점)이라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모처럼 깨어난 타선의 활약과 필승조를 총동원해 롯데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중요한 경기를 이겼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선발 데이비슨이 충분한 역할을 못 해준 까닭이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슨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닝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기본이 6~7이닝 소화였다. 많게는 7이닝 넘게 마운드를 책임졌다. 더욱이 4월까지 2점대 초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김진욱 이탈, 찰리 반즈 부상 방출 이후 휘청였던 롯데 선발진을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었다.
데이비슨은 5월 중순부터 조금씩 힘이 빠졌다. 당장 책임지는 이닝 수가 줄었다. 6월 들어서 6이닝 이상 던지는 경기가 드물다. 평균자책점은 3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전반기 중반부터 함께 고전하던 박세웅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 데이비슨도 후반기 첫 승을 거뒀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만족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데이비슨은 롯데의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5월 말 롯데에 합류한 감보아는 빠르게 KBO 적응을 마쳤다. 데뷔 첫 경기에서만 고전했을 뿐 9경기에 나서 7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도 1.94에 불과하다. 감보아는 150km 중후반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반면 데이비슨은 마운드에서 타자를 제압하기보다 꾸역꾸역 막아내는데 가깝다.
롯데 후반기가 데이비슨에 달렸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 박세웅에 이어 데이비슨까지 시즌 초반 모습을 회복하면 롯데는 선발진 고민을 털 수 있다. 불펜 과부하를 크게 줄이는 연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타선도 살아나는 분위기라 롯데는 후반기도 ‘리그 3강’을 지켜낼 수 있다.
반대로 데이비슨이 계속해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선발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팀에서 데이비슨을 대체할 만한 선수도 마땅하지 않다. 시즌 후반기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 과감한 카드를 빼 들 수도 있으나 이후 구단이 감내해야 할 후폭풍은 결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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