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년, 값 매길 수 없어"… 'KBO 정복→ML 복귀' 페디, 한국 생활 못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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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를 평정하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가 한국 생활을 돌아보며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13일 페디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페디는 지난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1년의 시간과 자신의 발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페디는 "(NC에 처음 갔을 때) 외국 생활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됐다. 한국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인 페디는 1993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다. 신장 193cm, 체중 92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15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과 위닝샷인 스위퍼가 강점이다.
페디는 2014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7 시즌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2022년까지 102경기 21승 33패의 커리어를 쌓았다. 2019 시즌에는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반지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페디는 2022 시즌 27경기 127이닝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뒤 워싱턴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방출의 아픔을 맛본 상황에서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KBO리그 NC와 계약을 맺었다.
페디의 한국행은 선수 커리어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 페디는 2023 시즌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탈삼진 20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5, 피안타율 0.207, 퀄리티 스타트 21회 등 말 그대로 페넌트레이스를 지배했다.
페디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최동원상'까지 품에 안았다. 1986년 해태(현 KIA) 선동열(24승-214 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의 역사까지 썼다. 페넌트레이스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페디의 몫이었다.
NC는 당연히 페디와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페디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KBO리그를 정복한 페디의 활약을 꾸준히 체크했다.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4억 원)의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디는 2024 시즌 중 시카고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되는 변화 속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페디는 2025 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13경기 73⅔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만 32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올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거액의 다년 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태다.
페디는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차이에 대해 "파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타자들이 더 끈질기기 때문에 삼진을 잡는 게 더 어렵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 "나는 지금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고 있다. 한국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에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어려움과 그 대단함을 느꼈다"며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야구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페디는 이와 함께 2023 시즌을 마친 뒤 일본프로야구(NPB) 진출도 고려했었다는 입장이다. "NPB를 생각하고 있었고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좋은 제안을 받은 것은 행운이었지만 만약 일본에서 좋은 제안이 있었다면 당연히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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