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KIA에 생떼 쓰더니… ‘대마초 외국인’ KBO 복귀 원했다, 영입한 팀 큰일 났을 뻔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KIA에 생떼 쓰더니… ‘대마초 외국인’ KBO 복귀 원했다, 영입한 팀 큰일 났을 뻔






KIA에 생떼 쓰더니… ‘대마초 외국인’ KBO 복귀 원했다, 영입한 팀 큰일 났을 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니엘 멩덴(32)은 2021년 KIA에 입단해 한 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냈다. 나름대로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지만, 부상이 잦아 크게 의미 있는 성적을 남기지는 못하고 1년 만에 KBO리그와 인연을 정리했다.

멩덴은 2016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보낸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5년간 메이저리그 60경기(선발 48경기)에 나가 17승2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KBO리그에 온 투수 중에서는 상급 경력이었다. 2018년에는 메이저리그 22경기(선발 17경기)에서 115⅔이닝을 던지며 7승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경력도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

물론 던지는 클래스는 분명히 있었다는 게 당시 멩덴을 회상하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상대를 압도할 만한 성향의 구위는 아니었고, 여기에 부상도 겹쳤다. 그 결과 2021년 21경기에서 120이닝을 던지며 8승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채 시즌을 마쳤다. 아주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었고 시즌 막판 좋은 내용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었지만 KIA는 멩덴 이상의 선수를 찾아 나섰고, 멩덴 또한 2022년 미국으로 돌아가며 서로 갈라졌다.

그런데 멩덴과 KIA의 인연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재영입 협상이 아니었다. 보류권 때문이었다. KIA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보류선수명단에 일단 멩덴의 이름을 넣었다.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일단 보험을 든 것이다. 보류권은 해당 구단이 5년간 갖는다. 선수로서는 족쇄다. 원 소속팀의 허락이 없다면 5년간 KBO리그 다른 구단과는 계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멩덴은 2022년 캔자스시티와 계약했고, 2023년에는 캔자스시티와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22년 5경기(선발 1경기)에 뛴 게 전부였고 2023년은 마이너리그에만 있었다. 결국 2024년 대만프로리그 중신 브라더스와 계약해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 25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했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기 멩덴은 KBO리그 복귀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이미 메이저리그 복귀가 쉽지 않다는 것이 2년간 증명됐다. 일본은 가기 어려웠다. 대만은 무대가 좁았다. 연봉 등 전체적인 조건이 대만보다 좋으면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받을 수 있는 KBO리그가 딱 좋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정도로는 길을 열 수 있었다.

여기서 KIA가 가지고 있는 보류권이 문제가 됐고, 멩덴 측은 공개적·비공개적으로 이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IA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성사되지는 못했다. 선수로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현행 규정상 엄연한 구단의 권리였다.



KIA에 생떼 쓰더니… ‘대마초 외국인’ KBO 복귀 원했다, 영입한 팀 큰일 났을 뻔




만약 멩덴의 보류권이 풀렸다면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할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이 있었다. 그랬다면 영입한 팀은 곤란한 일에 빠졌을지 모른다. 중신 브라더스는 “멩덴이 스프링캠프 기간에 실시한 팀의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대만 매체는 “멩덴이 해외에서 대마초에 손을 댔다”고 보도했다.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대만프로리그에서 사실상 영구 퇴출이다.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은 아니지만, 대만 내에서는 불법이다. 대마초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다. 한국도 대만과 사정이 같다. 역시 국내에서 대마초는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기에 설사 합법적인 공간에서 이를 하더라도 한국 내에서 처벌 대상이다.

그렇다면 KIA가 보류권을 풀어줬다면, 멩덴을 영입한 KBO리그 팀이 있었을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KIA에 있던 시절 소문이 썩 좋지 않게 났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운동을 열심히 안 하는 선수는 아닌데 까다로운 구석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KBO리그 구단들은 팀에 얼마나 잘 융화되는지를 생각보다 꽤 중요하게 따지기 때문에 멩덴 영입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마초 이력과 함께 이제 아시아 야구 복귀는 불가능해졌다. 이 이력을 안고 갈 만한 아시아 구단은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